[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 증가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생산현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산업생산이 4년6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하고, 제조업 공장가동률도 크게 높아졌다.

전산업생산이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소매판매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 8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설비투자도 큰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통계청은 ‘2015년 ‘2015년 9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전산업생산이 서비스업, 광공업, 건설업 등의 생산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2011년 3월(4%) 이후 54개월(4년6개월)만의 최고치다.

산업생산은 수출부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이 더해지며 올 3~5월엔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후 증가세로 반전돼 6~8월에 0.3~0.6%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달 정부의 추가경정(추경) 예산 집행과 소비 캠페인 등에 힘입어 2.4%나 급증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부문의 경우 선박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10.6%)와 기계장비(-4.3%)가 감소했으나 반도체(17.2%), 자동차(5%) 등이 늘면서 전월에 비해 1.9% 증가했다. 지난 8월 정체했던 제조업 출하도 지난달에는 3.5%의 큰폭 증가세를 보였다.

생산이 활기를 띠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8월 연속 감소세에서 지난달에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오른 75.1%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6%,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해 이러한 생산활기가 지속되기엔 한계가 있음을 예고했다.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율이 7~8월 2%대에서 지난달엔 0.5%로 둔화됐다. 추석 효과 등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 판매가 늘어난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1.4%)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0%)는 감소해 소비증가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설비투자는 8월 -0.9%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9월엔 4.1%의 큰폭 증가세를 보였고, 건설기성은 추경 집행 등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으로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에 비해 4.9%, 전년동월대비 13.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추경과 개별소비세 인하를 비롯한 정부의 소비진작책으로 경기가 개선됐지만 낙관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생산과 출하 등 전반적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수출이 부진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저조해 추세적으로 회복세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회복이 생산과 투자증가로 이어지며 경기회복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하고 “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의 재정집행 등을 통해 9조원 이상의 내수보완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4대 구조개혁 등 정책적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