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군 생활은 내무실 환경, 부대 시설, 식사 메뉴, 복무기간 등 다양한 부문에서 변화를 거듭해왔다.

초기 내무반은 중앙 통로 양옆으로 목재 침상이 있어 그 위에 모포를 깔고 다닥다닥 붙어 취침하는 형태였다.

벽에 붙어있는 나무 선반이 유일한 개인 공간이었고 이때는 쥐, 벌레가 자주 출몰했다. 지금은 잘 상상이 안 되지만 침상 밑 공간에 들어가 엎드려 취식을 하기도 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자 나무상자형 개인 관물대가 주어졌고, 그곳에 개인별 수건을 걸어 건조시켰다.

그러다 1980년대에 옷걸이형 철제 관물대가 처음으로 도입돼 내무 생활의 일대 전환을 맞게 된다. 군복을 접지 않고 걸 수 있게 됐고, 관물대 문 안쪽에 애인의 사진을 붙여놓는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엔 내무반 대신 생활관이란 용어가 쓰이고 있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2층 침대도 들어왔다. 남는 공간엔 다인용 책상과 의자를 놓아 현대적인 구조로 변모하게 됐다.

최신식 생활관도 늘고 있다. 1인용 침대뿐 아니라 전투화 살균 건조기까지 구비된 곳도 생겼다. 생활관 건물엔 헬스장, 당구장, PC방, 사우나까지 갖춘 곳이 생겨났다.

‘짬밥’이라 불리는 군대 급식도 시대에 따라 변모해왔다.

1950년대 이전엔 급식 자체가 없었다. 보릿고개조차 넘기 힘든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군대 급식은 1954년 한·미 합동급식위원회가 군인의 하루 열량 섭취목표를 3800㎉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다 1976년 1식 3찬이 보급되기 시작했고, 1985년엔 우유도 제공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뒤 군현대와 작업이 가속화되면서 급식의 질은 점차 나아지기 시작하는데 1997년엔 1식 4찬 제도가 도입된다.

그후 보리 혼식 비율이 줄어 2003년에 처음으로 백미밥이 제공됐다. 열량목표도 단계적으로 낮아져 2006년엔 3300㎉로 조정된 대신 절감된 예산으로 반찬의 질이 개선됐다. 이때부터 황태찜, 순살돈가스 등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다.

군대식 햄버거를 가리키는 ‘군대리아’는 1983년경 대구지역의 한 육군 부대의 급양대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요새는 군대리아의 패티와 소스가 다양해졌고, 모닝빵과 시리얼까지 제공되고 있다.

최근에 군대식 핫도그인 ‘군도그’까지 나왔다.

군 복무 기간은 사회적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단축돼 왔다.

1953년엔 휴전으로 4년 이상 장기복무자에 대한 첫 전역조치가 내려졌다. 육·해·공군의 복무기간도 36개월이 됐다. 이후 육군은 1959년 33개월로 변경했다가 다시 1962년에 30개월로 단축됐다.

이후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육군은 다시 36개월로, 해·공군은 39개월로 대폭 연장됐다.

그러다 1970년엔 병역자원이 많아지면서 육군은 다시 33개월로 조정됐고, 해·공군도 1979년에 35개월로 줄였다.

1993년부터는 방위병제 폐지에 따른 잉여자원 해소 차원에서 육군은 26개월로, 해·공군은 30개월로 바뀌었다.

2003년엔 다시 육·해·공군이 각각 24개월, 26개월, 28개월로 단축됐고 2004년엔 공군이 1개월 더 줄어든다. 2015년 현재는 육군 21개월, 해군 23개월, 공군 24개월이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