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윤현종 기자] 자수성가형 IT부자들만 가득할 것 같지만,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땅부자는 많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운운했던 것 처럼, “미국은 땅떵어리가 겁나게 큰 나라”다.
미국의 ‘진짜’ 땅부자 상위 5명이 보유한 토지 면적은 총 3만5368㎢다. 남한 면적(10만305㎢ㆍ2014년 지적통계 기준) 35%정도다. 경상남ㆍ북도를 합친 것보다 넓다. 국내 ‘복부인’들이 명함도 내밀기 힘들 정도다.
5명이 보유한 땅의 가치는 최소 254억달러. 우리 돈 30조2700억원에 달한다. 그들이 그저 땅을 손에 쥐고만 있는 건 아니다. 광활한 대지와 숲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여 부를 축적하고 있다. 각종 실측자료와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부자들을 살펴봤다.
1위. 존 말론(John Malone):보유 토지면적 8903㎢(26억9280만평) 리버티 미디어 그룹(Liberty Media Corp)의 회장인 그는 미국 최대의 땅 부자다. 1970년대 미국 최대의 케이블 TV방송사업자인 텔레커뮤니케이션(TCI)를 창립해 오늘날의 미디어 그룹으로 키워내 큰 부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현역 시절부터 틈틈히 땅을 사들여왔고, 은퇴 후에 본격적으로 전국 각지의 땅을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땅부자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그가 보유한 땅의 면적은 890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면적 15배에 육박한다. 우리 식으로 하면 27억평 정도다. 이들 부동산의 가치는 적어도 64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말론은 현재 ‘실버스퍼랜치스(Silver Spur Ranches)’라는 이름의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와이오밍,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의 주에 거점을 두고 각종 고기와 목재를 생산한다. 이외에도 뉴햄프셔주와 메인주에 기반을 둔 목재 회사도 갖고있다.
2위. 테드 터너(Ted Turner):보유 토지면적 8093㎢(24억4800만평)미 최고의 땅부자들 리스트에서 가장 뜻밖의 인물이 바로 테드 터너다. 그는 CNN, TBS, TNT, 카툰네트웍크 등의 방송국을 소유한 미국의 대표 미디어왕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부동산 부자라는 다른 얼굴이 있다. 그는 사업으로 돈을 번 이래 수십년간 땅을 꾸준히 사들여왔다. 무려 8000㎢가 넘는 대규모의 땅을 가지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이 “말을 타고 달리면 그의 땅을 벗어나지 않고도 캐나다에서 멕시코 까지 갈 수 있다”고 할 정도다. 이 토지의 가치는 최소 58억달러 정도다.
그가 땅을 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단순히 부를 쌓아두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는 도심지나 개발지 등이 아닌 초원과 목장을 주로 사들여왔다.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말, 들소, 버펄로 등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동물들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있다. 실제로 그는 1970~1980년대에 자기가 사들인 토지와 목장을 이용해 멸종해가던 미국 들소를 5만5000두까지 증식시키기도 했다.
3위. 아치 에머슨(Archie Aldis “Red” Emmerson):보유 토지면적 7446㎢(22억5216만평)아치 에머슨은 1929년 오레곤 주의 제제소집 아들로 태어났다. 고교 졸업후 그는 아버지를 도와 자그마한 원목회사를 창립한다. 이 작은 회사는 빠르게 성장해 오늘날 미국 제2의 목제회사로 불리는 시에라 퍼시픽 인더스트리(Sierra Pacific Industries)가 됐다. 그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에 7400㎢규모의 땅을 갖고있다. 토지 가치는 최소 53억달러에 달한다.
4위. 브래드 켈리(Brad Kelley):보유 토지면적 6070㎢(18억3600만평)브래드 켈리는 켄터키 주 출신의 사업가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부터 키웠던 담뱃잎을 기반으로 1991년 담배회사인 커먼웰스 브랜드(Commonwealth Brands tobacco company)사를 창립한다. 사업은 잘 됐지만 2000년대를 목전에 두고 미전역에 금연열풍이 불면서 위기를 맞는다. 그는 2001년 회사를 허친스사에 매각하여 10억달러를 손에 쥔다. 그가 가진 토지는 44억달러 정도로 평가받는다.
5위. 어빙 가문(Irving Family):보유 토지면적 4856㎢(14억6880만평)어빙 가문은 캐나다 출신의 사업가 제임스 어빙(James Dargavel Irving)의 후손들이다. 그는 1882년 캐나다의 뉴 브룬스윅에서 제제소를 창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미국의 개발과 맞물려 급속하게 성장했고, 어빙은 사업을 원목 가공과 운송, 특수 가공, 가구 등의 소비재 생산, 삼림 조성 및 보호 등으로 차례차례 확대해 큰 돈을 벌었다. 그 과정에서 회사 역시 캐나다는 물론 미국의 숲을 차례차례 사들이며 영역을 넓였다.
회사는 현재 ‘J.D. Irving Limited’라는 이름으로 후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오너이자 제임스의 손자인 J.K.어빙의 자산은 60억 달러, 우리 돈 6조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어빙 가문이 갖고있는 땅 4800㎢의 가치는 최소 35억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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