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탈북자단체들이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대북전단(삐라)을 잇따라 날려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 무산 가능성을 시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외선전용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편집국 명의의 ‘북남합의 기둥에 도끼질하는 망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동족에 대한 증오와 혐오를 고취하는 너절한 삐라장들이 날리는 하늘 아래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어떻게 만날수 있으며 북남 당국자들이 어떻게 화기애애하게 마주앉아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문제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삐라 살포행위가 노골적인 심리전이고 민족적 합의에 대한 엄중한 파기이며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대결과 전쟁도발행위로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남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북남합의 이후에도 구태의연하게 ‘표현의 자유’니, ‘법률적 근거’니, ‘8ㆍ25합의와 대북전단은 관계가 없는 사안’이니 뭐니 하면서 공공연히 인간쓰레기들의 난동을 비호두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경종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해 대북전단 살포가 지속될 경우 이산상봉이 무산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북한의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한 장거리로켓 발사 시사로 가뜩이나 남북관계에 험로가 예고된 상황에서 대북전단이 이산상봉과 남북관계의 또 다른 장애물로 떠오른 셈이다.

북한은 2013년 9월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을 빌미로 이산상봉을 무산시켰으며, 지난해 2월에도 대북전단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이산상봉을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 탄현면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낸데 이어 22일에는 ‘인민의 소리’와 ‘대북풍선단’이 각각 대북전단 90만장과 120만장, 그리고 1위안짜리 중국 화폐를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띄워 보내는 등 탈북자단체들은 연일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탈북자단체에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해달라는 의향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전단 살포 전 정부가 의향을 전달한 바도 없다”며 “사실 살포를 인지하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의향 전달이 불가능했다”고 답변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대북전단 살포가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법률적 근거 없이 강제할 수 없다는게 기본 입장”이라며 “그렇지만 전단 살포로 인해 타인에 위해를 준다든지, 공공질서에 반한다든지 하면 안된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기본권 보장과 주민들의 신변보호를 균형 있게 고려해 처리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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