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과거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단연 ‘가격’이었다. 기술우위를 보이는 수출품목이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경쟁력이 가격이란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반면 일본의 경쟁력은 ‘기술’이었다. 전기ㆍ전자제품과 자동차, 정밀기계 시장을 휩쓸었다.

한국은 일본이 기술우위를 보이는 고가 제품과 경쟁을 피했다. 기술력 부족에다 시장을 선점한 일본 제품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입맛을 바꾸기 쉽지 않았다. 진입장벽이었다. 우리는 같은 품목군의 중저가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일본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제 일본은 엔저를 들고나오면서 ‘가격’으로 재무장하고 있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향후 일본 수출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출가격을 인하할 경우 한국 수출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노믹스 등에 따라 원화가치는 엔화 대비 16% 절상됐다. 그래도 한국 수출산업은 아직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HSBC는 평가했다. HSBC는 한국 수출상품의 품질개선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일본 수출기업들의 소극적인 달러화 표시 수출가격 인하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일본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수출가격을 인하한다면 한국 수출 기업들은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수출가격 인하 충격은 한국이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수출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대외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