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불경기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쥐고 있는 자금이 있어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에 돈을 불리기도 쉽지 않다. 저축도 낮은 금리에 매력이 없다. 그렇다고 주식 등 직접 투자도 대외적인 불안요소가 많아결정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나마 쥐고 있던 돈도 한순간에 잃게 된다. 이런 상황에도 ‘눈에 보이는’ 정보로 선택만 잘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재테크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많은 방법들이 있으나, 공매만큼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공매는 입찰을 통해 이뤄진다. 분명한 것은 입찰로 나온 물건들이 시세보다 낮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지다보니 시세에 가까워지거나, 높아질 듯 하면 포기하면 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캠코)에서 압류재산 등으로 시세보다 낮게 가격이 책정돼 나오는 공매물건들을 잘만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잘 선택해 투자했더니...낮은 가격에 수익도 짭짤=경북 청도군에서 아버지와 함께 펜션과 캠핑장을 운영하는 A씨. 한정적인 비용으로 펜션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중고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한 개인 간 거래는 물품 상태나 비용 지급 등에 불안감이 있었다. 이에 캠코에서 운용 중인 온비드를 통해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물품들을 낮은 가격에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A씨는 지금까지 온비드를 통해 입찰에 12번 참여해 3건의 물건을 낙찰받았다.

지난 2013년 펜션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어린이 놀이시설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체육시설 업체에 문의했다. 그러나 가격이 예산을 초과해 포기했다. 이에 온비드에서도 체육시설을 찾아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용품으로 미끄럼틀, 철봉, 운동기구 등을 내놓은 공고를 보고 입찰에 참가했다. 9대 1이란 경쟁률을 뚫고 낙찰을 받았다. 처음 받은 견적에 비해 무려 183만원이 낮은 가격에 놀이시설을 구입했고, 놀이시설을 갖추자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지난 5월에는 놀이공원에서 매각한 트램카 2대를 불과 357만원에 낙찰받아 현재 이를 개조해 미니 카페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B씨는 임대료 수익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즐기고 있다. B씨 역시 재테크 목적으로 온비드 공매에 참가했다. 생각해 둔 공매 물건은 2건이었다. 1건은 위치상 지하철역과 300m 거리 역세권이면서 주변에 유원지도 가까운 대로변에 위치한 신축 건물이었고, 1층에는 자동차 영업소가 운영되고 있었다.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한 건은 반지하, 다른 건은 지분이 50%만 공매에 나와서인지 감정가 대비 무려 25%까지 낮은 상태였다. B씨는 여러 번 유찰된 건이라 그 밖에도 물건에 문제가 없는지 현장실태를 꼼꼼하게 조사했다.

반지하 물건은 도로 측에서는 반지하지만 이면에서는 1층인 물건이었고, 다른 물건은 1층이었으나 지분 50%만 공매에 나와 금융대출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목돈을 투자할 수 있는 경우에는 경쟁자가 줄 수 있어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었다.나머지 지분도 경매가 예정돼 있어 공매를 통해 먼저 지분을 보유한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이 생기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B씨는 야간에도 건물을 방문해 자동차 영업소가 잘 운영되는지를 확인했고, 다른 물건은 은행이 입주해 있던 곳임을 확인하고 상권에 대한 확신도 가지게 됐다. 결국 B씨는 감정가 대비 무려 27%나 낮은 가격에 소유할 수 있게 됐고, 자동차 영업소와 15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든든한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과욕버리고 아이디어로 승부=노모와 부인,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50대 초반의 가장인 C씨.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5년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시작했다.그러나 영업이 잘 안되면서 갖고 있던 자산을 소진한 채 결국 대출로 연명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어렵지만 가정을 유지해야 하기에 작은 가게라도 얻어 생활을 이어나가야 했다. 형편상 보증금이 없고 월세가 저렴한 임대 물건을 찾았던 중 온비드를 통해 공공시설의 매점 등 시설 이용권이 거래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2013년 어느날 C씨는 서울시 동작구 동사무소 건물의 주차장 입구 정산소 자리에 3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임대 물건이 온비드에 매물로 나온 것을 알게 돼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을 받아 새 출발을 준비하다 보니 주변은 작은 시장이었고, 사무실은 없는 전형적인 동네상권이었다. 가게에서 지하철까지 도보로 3분 정도, 반경 100m 내에 경쟁 업소만 4곳이었다. 더구나 대로변에는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도 여러 곳에 들어서고 있었다.

C씨는 이에 동네 주민을 상대로 단골 고객 확보에 주목했다. 커피 가격을 낮게 설정하는 한편 해독주스, 식혜, 미숫가루 등 다른 카페에서 판매하지 않는 음료를 직접 만들어 판매했다.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수익이 짭짤하다.

■관심 갖고 잘 활용하면 수익걱정 ’뚝‘=캠코가 운영중인 온비드 홈페이지에는 중고 복합공작기계를 낙찰받아 창업비용을 1,000만원 절약한 사례, 중고버스를 낙찰받아 장애학생들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하는 견학용 차량으로 활용한 사례 등 실제 사례도 소개돼 있어 불용물품 활용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온비드는 캠코가 50년간 공매노하우와 공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 10월 오픈한 온라인 입찰(Online Bidding)시스템이다. 모든 공공기관의 자산처분 공고, 물건 및 입찰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공공자산 온라인 종합 쇼핑몰이다. 공공자산의 처분과 관련된 입찰,계약,등기 등의 절차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지정 원스탑 정보처리장치라는 점에서 안전성도 확보돼있다. 게다가 인터넷, 모바일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물건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1만5000여 공공기관이 온비드를 통해 자산을 처분하고 약 10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이를 통해 다양한 자산을 구입하고 있다.

지금 현재에도 세금체납 등으로 압류된 재산을 비롯해 국유일반재산, 공유일반재산 및 기타 이용기관재산 등을 입찰을 통해 공매되고 있다. 각 재산에는 토지, 건물뿐 아니라 주차장ㆍ매점 운영권, 기차역 광고매체 대행사 선정 등 다양한 유·무형의 물건들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갖고 투자해 본다면 적지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캠코 관계자는 “온비드를 잘 활용한다면 공공기관의 다양한 물품을 온라인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면서 “작은 금액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