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유엔총회가 미국 뉴욕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남북 외교력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나흘간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유엔 개발정상회의 참석, 각종회의 주재 등 중견국으로 부상한 국격에 맞게 활발한 외교전을 펼친 반면 리수용 외무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경고하고 개혁ㆍ개방을 촉구한 박 대통령은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과 상호대화 개회사,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 유엔 평화활동(PKO) 정상회의 연설 등 총 7차례 연설을 가졌다.
특히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유엔 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세션을 공동주재하고 한국이 유엔개발계획(UNDP)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 주최한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유엔 정상외교를 이어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0여개국만 초청받은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기후변화 체제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상호대화 세션 의장직도 12개국 정상에게만 부여되는데 박 대통령의 세션 주재는 개발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여 역할을 인정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도 다음달 1일까지 미국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과 한일 외교장관회담 등 20개 이상의 양자와 소다자 회담을 이어가며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힐 예정이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도 160개국의 정상들이 모인 대형 외교이벤트에서 호스트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반면 국가원수나 총리가 아닌 외교장관을 파견한 북한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리수용 외무상은 이번 유엔총회 의장을 맡은 모겐스 뤼케토프트 전 덴마크 국회의장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그리고 볼리비아와 모잠비크 대통령, 독일 총리를 만난 이외에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외교부 당국자가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감행할 경우 유엔 차원의 제재논의가 상당히 빨리 진행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친구가 없는 상태”라고 한 분위기 그대로였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들었던 리수용 외무상은 올해에는 북한 대표부에 자리하지 않았다. 대신 박명국 외무성 부상만이 자리를 지켰다.
리수용 외무상은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차 유엔총회 회의장에 앉아있던 박 대통령과 한국 수행단 앞을 지나칠 때도 눈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리수용 외무상은 다음달 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는 대북제재와 관련, “특정국가에 가해지는 경제제재는 지속적인 발전을 막고 개발도상국의 자주적 개발에 역행한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심으로 북한 사회주의체제를 무너뜨리려고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탓으로 돌리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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