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리더십 재확립·내홍 일단 봉합…비주류 포함 자문단 구성 통해 ‘소통’ 등 남은 과제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다. 자신을 흔드는 비주류를 향해 던진 재신임 투표 ‘카드’가 먹힌 것이다. 당무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체제’를 인정하겠다는 결의문이 채택되자, 문 대표는 지난 21일 이를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그는 “마음은 더욱 비우고 책임은 더욱 다해서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도록 하겠다”며 “야권의 통합을 위해서도 더 노력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을 당 대변인을 통해 내놓았다. 이같은 발표가 이뤄진 날 문 대표는 육군 1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느라 군복과 철모를 쓴 사진이 언론에 게재됐다. 그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리더로서의 강인한 이미지가 오버랩되기에 충분했다.
퇴로를 스스로 틀어막은 ‘재신임 카드’는 어찌 보면 결자해지 차원이었다. 4ㆍ29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책임론은 문 대표를 옭아맸지만 스스로 외면하다 최근에 와서야 ‘진작에 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던 사안이다.
그는 당 내홍 봉합과 통합ㆍ혁신의 요체로 공천개혁 등을 담은 혁신안에 ‘올인’했다. 문 대표가 지난 9일 재신임 카드를 던진 것도 이런 혁신안 의결을 다룰 중앙위원회(9월 16일)를 앞두고서다.
3년 전 9월 16일도 문 대표가 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된 때이기에, ‘9월 16일’은 문 대표에겐 정치적 변곡점인 셈이다. 어쨌든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철회로 리더십을 재확립하고 ‘일시적’이긴 하나 내홍 봉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런 영향인 듯 그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 안철수 의원에게도 반격성 쓴소리를 했다.
남은 과제는 까칠한 비주류와의 화학적 결합이다. 비주류의 시선이 여전히 의구심에 가득 차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재신임을 받았다고 해서 ‘너희들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태도로 나가면 오판이다”이라고 했다. 문병호 의원은 “일방적으로 추진한 ‘셀프 재신임’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비꼬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문 대표가 내놓은 ‘솔루션’은 비주류를 포함하는 특보단이나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분란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다. 새정치연합은 당장 한 달 안에 현역의원을 평가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와 전략공천위원회 인사를 결정지어야 한다. 위원장 선임은 문 대표의 몫이다. 인선 결과에 따라 한 풀 꺾인 비주류의 반발이 또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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