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역사문화공간 개방확대 추진…중구, 행사 봄·가을 정례화하기로

첫 행사 때 9만명의 인파가 몰렸던 ‘정동야행(夜行)’이 다음달 29~31일 깊어가는 가을밤에 다시 찾아온다. 정동야행은 서울 정동 일대에 있는 역사ㆍ문화공간을 야간에 즐길 수 있는 이색 문화축제다. 지난 5월 말 정동야행 봄편으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다음달 말 가을편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다음달 29~31일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성공회 서울대성당 등 정동 일대 역사ㆍ문화공간을 야간에 둘러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정동야행 가을편을 개최한다.

정동야행은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정동 일대 역사ㆍ문화시설을 공개하고 낮과 다른 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기획됐다. 정동은 우리나라 근대역사 1번지라고 부를 정도로 역사ㆍ문화공간이 많다. 헤이그 특사를 파견한 덕수궁 중명전, 독립선언문을 비밀리에 등사했던 정동제일교회, 나도향ㆍ주시경 선생이 공부했던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 구한 말 사용했던 미국공사관을 한옥으로 보존한 미국대사관저(하비브하우스) 등이 있다.

여기에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조선일보미술관 등 문화시설과 최근 국세청 별관 건물을 허문 뒤 재조명 받고 있는 성공회 서울대성당도 모두 정동 일대에 있다.

지난 5월 29~30일 처음 열린 정동야행 봄편에는 국내외 관광객 9만명이 몰리면서 단번에 ‘대박’ 행사로 이름을 날렸다. 정동 일대 역사ㆍ문화공간 20곳을 야간 개방한 가운데 덕수궁 중화전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에는 예상 관람객보다 3배가 넘는 2000명이 찾아왔고, 미대사관저 내부를 보기 위해 100m 넘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중구는 정동야행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가을편은 봄편보다 문화시설을 4~5개 추가 개방하고 거리 공연과 체험 행사도 더 늘리기로 했다. 중구는 미대사관저에 이어 정동야행 봄편에 참여하지 않았던 영국대사관저를 개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에는 방문객의 관광편의를 위해 중국어, 영어, 일본어 통역 안내원 총 55명을 배치하고, 각 시설물마다 문화관광해설사를 상주시켜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덕수궁 중화전에선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윤종신의 미니콘서트(29일)를 시작으로 정동 소재 예원학교(30일)와 서울경찰악대(31일)의 공연이 차례로 선보인다. 중구는 정동야행 가을편에 총 15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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