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인호(79) 서울대 명예교수가 KBS이사장에 연임됐다.

10기 KBS이사회는 지난 2일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시이사회에서 이인호 교수를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9월 9기 이사회에서 중도 사퇴한 이길영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KBS이사로 임명돼 이사장을 맡았다. KBS이사회 최초의 여성 이사장이었다.

전임 이사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 이인호 이사장은 지난 1일 새롭게 구성된 10기 이사회에서 다시 이사로 임명, 이미 이사장 연임이 확실시 됐다. KBS이사장은 호선을 통해 뽑으며 관례상 최고 연장자가 맡아왔다.

이날 야당 추천 이사 4명(김서중·장주영·전영일·권태선)은 이사장 선출에 앞서 이인호 이사에 대한 공금유용의혹과 방송 개입 등에 대한 규명이 이뤄져야한다고 요구, 표결하지 않고 퇴장했으나 여권 추천 이사 7명이 표결, 만장일치로 이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후 야당 추천 이사 측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노보는 이인호 이사가 9기 이사장 재임 시절, 개인용무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출장으로 처리해 KBS에서 1100만원의 출장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출장을 계기로 ‘다큐공감’ 프로그램 편성에 변경이 이뤄지고, 전례에 훨씬 벗어난 예산투입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며 “공금유용 의혹을 먼저 해소하지 않고 그를 이사장으로 선임한다면, 이인호 이사 자신은 물론이고 10기 이사회와 공영방송 KBS의 이미지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나 이인호 이사를 비롯한 여권 추천이사들은 우리의 합리적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이사장 선임을 강행하였다. 한국방송이 공적책임을 다하도록 견인해야 할 이사회가 국민에게 신뢰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방기한 것이다”는 성명을 냈다.

이인호 이사장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서양사 박사 학위를 받은 원로 여성 역사학자로, 미국 럿거스대 조교수, 고려대 사학과 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핀란드와 러시아 주재 대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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