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USD1 거래대금, 바이낸스의 1만분의1 수준

해외는 갖고만 있어도 연 3~4%대 리워드 지급가능

대출·담보·토큰화주식 결제까지 활용처 풍부한데

국내는 현물 매매에 묶여…“이용자 해외 이탈 우려”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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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격차가 최대 1만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예치 보상과 대출, 토큰화 주식·파생상품 결제 등으로 폭넓게 활용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현물 거래 외 활용처가 제한돼 있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7분 기준 테더(USDT)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429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유에스디코인(USDC) 24시간 거래대금은 12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USDT가 4485만6807달러(약 609억6000만원), USDC가 1345만7669달러(약 182억8900만원) 거래됐다.

USDC와 USDT를 제외한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국내외 거래소 간 유동성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업비트에서 월드리버티파이낸셜USD(USD1)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5827만원에 그친 반면 전세계 유동성 1위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5억3190만달러(약 7228억5210만원)가 오갔다. 업비트의 약 1만2400배 수준이다.

리플USD(RLUSD) 역시 24시간 거래대금이 1억2956만달러(약 1760억7200만원)로, 업비트(8359만원)의 약 2100배에 달했다. 유에스디이(USDe)도 바이낸스에서 3523만달러(약 487억7800만원)가 거래돼 업비트(1482만원)보다 약 3300배 많았다.

이러한 유동성 차이는 해외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중개 대상이 아닌 플랫폼 내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거래소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다른 디지털자산을 거래하는 기준통화로 활용하며 다양한 거래쌍을 지원하는 동시에 예치 보상과 대출, 담보 서비스 등을 결합해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묶어두고 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자사 플랫폼에서 USDC를 보유한 이용자에게 연 3.60%의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크라켄 또한 스테이블코인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USDC와 글로벌달러(USDG), RLUSD 등에 연 1.75~4.50%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 예치한 자산을 대출에 사용하지 않아도 국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제공하는 구조다.

바이낸스는 9월 한 달간 USDC 플렉시블 상품에 최대 7%의 연이율(APR)을 제공하고 있다. 리워드는 바이낸스의 ‘심플 언’(Simple Earn)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다. 심플 언은 디지털자산을 유동형 또는 고정형 상품에 예치하고 보상을 받는 서비스다. 바이낸스는 고객이 예치한 자산을 온체인 스테이킹에 사용하거나 크립토 담보대출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발행사와 거래소 간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2일 USDC 발행사 서클에 1억달러를 지분 투자하고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5년 연장했다. 바이낸스는 자사 글로벌 플랫폼에서 USDC 이용을 확대하고, 서클은 USDC 보유·이용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토큰화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무기한선물을 매수하기 위한 거래 결제수단으로도 쓰인다. 코인글래스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거래량은 35조800억달러로 하루 평균 1938억달러를 기록했다. 크라켄의 토큰화주식 서비스 엑스스톡스(xStocks)에서 엔비디아 토큰화 주식인 NVDAx의 25일(현지시간) 거래량은 901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국내 거래소는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해 거래를 중개하는 것 외에는 활용처를 넓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유동성을 키울 법인 투자시장도 아직 열리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업 범위의 차이가 장기적으로 국내 거래소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예치,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확장되고 있지만 국내는 현물 거래밖에 하지 못한다”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규제 영역에 들어가다 보니 고객은 투자 상품군이 많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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