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성에 어긋난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 일축 -유엔 대변인 “역사의 교훈 바탕으로 미래로 나가자” 답변 -중국언론들, 일본정부의 ‘반기문 때리기’는 국제고립 심화시킬뿐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일(한국시간)일본 정부의 항의에도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공식으로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이 반기문 총장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9월3일) 참석을 문제 삼은 일본 정부와 언론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반 총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나라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가는 기회로 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반총장의 열병식 참석을 재차 확인했다.

반 총장은 지난 달 28일 ‘유엔 사무총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중립성에 어긋난다’는 일본 정부의 항의에 “올해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이 되는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되는 해이기도 하다”라고 2015년에 의미를 부여한후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역사’ , ‘교훈’등 일본 정부가 껄끄러워할 용어를 사용한 것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비상식적 자세와 이번 항의에 우회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돼 관심을 모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의 열병식 참관을 겨냥해 “유엔에는 190개국이 넘는 가맹국이 있다”며 “유엔은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반 총장이 역사를 돌아보고 교훈을 얻기 위한 차원의 방문이라는 뜻을 표명한 것에 관해 “전후 70년인 올해 쓸데없이 특정 과거에 초점을 맞출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반기문 총장의 열병식 참석에 일본 정부가 나서 딴지를 걸자 중국언론들은 일제히 일본 정부의 태도를 맹비난하면서 일본의 편협하고 잘못된 역사인식을 지적하고 나섰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31일 사설에서 “반 총장의 베이징(北京) 방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편협한 마음과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의 ‘반 총장 때리기’는 다른 이들과 일본 국민이 불쾌한 과거를 잊었으면 하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그런 자기기만과 자기정당화는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질타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역시 1면 사설에서 “일본에 대한 반 총장의 반박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의 생각(말)은 간략했지만 모든 뜻이 담겨있다”며 “핵심은 바로 ‘역사적 교훈’과 ‘해야할 의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역사적 교훈’과 관련, “오직 역사를 이해할 때만이 현재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고 더욱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역시 ‘열병식은 일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 도쿄는 자꾸 스스로 추해지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이 반기문의 열병식 참석을 비판한 것은 도덕적 모험”이라고 비난했다.

또 일본정부 내 일부 관료가 반 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과 유엔에 대한 일본의 분담금을 결부시킨 데 대해서도 “굴욕을 더욱 자처한 것이다. 어떻게 정의를 돈으로 살 수 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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