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연초대비 수익률 마이너스 경제둔화 우려감확산 글로벌증시 충격 연기금 최대 1조위안 증시 투입 대기 중국 민감도 높은 한국도 6주째 약세

2015년 8월24일은 ‘중국 발 블랙 먼데이’로 기록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동안 8.49% 수직 낙하, 당일 하락폭 기준으로 8년여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2800여개 상장 기업 중 2200여개의 종목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아시아 금융위기와 리먼 사태 당시보다 더 큰 패닉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5178.19까지 치솟으며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지만 불과 3개월만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연초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발 쇼크 전 세계증시 ‘흔들’=중국 증시를 어둡게 한 ‘황사’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몰아쳤다. 그 시작은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시행된 위안화 평가절하다. 중국 당국은 하반기 중국경제 연착륙을 위해 통화정책에 손을 댔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중국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시장 금융불안을 필두로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전세계 증시는 MSCI인덱스 기준 9.6% 역성장했다. 선진국은 -9.3%, 신흥국은 -12.8%에 달해 위안화 절하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하락률이 더 높았다. 한국증시는 7.6%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나 글로벌 전반의 부진 추세에 역행하지는 못했다. 중국발 경기ㆍ금융시장 불안이 신흥국은 물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8년엔 미국, 2015년엔 중국=문제는 쇼크의 진원지인 중국이 정부 당국의 각종 부양책에도 패닉 상태를 거듭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증시 폭락으로 중국 부도위험 지수도 크게 올랐다. 중국 신용파산스왑(CDS) 프리미엄이 117.49가지 치솟았다. 이는 2013년 8월22일(118.4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 증시가 폭락을 넘어서 ‘지하실’로 들어갔다는 평도 나온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회복을 이끈 것은 중국이었다. 수출ㆍ투자에서 내수ㆍ소비 경제로 전환하며 글로벌 성장엔진 역할을 자임했다. 하지만 과도한 경기부양은 결국 중국 내 과잉부채와 금융시장 과열을 가져왔고, 2015년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 예비치는 전월(47.8)보다 하락한 47.1을 기록하며, 2009년 3월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남에 따라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서둘러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기금 총자산의 최대 30%까지 주식투자 허용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모양새다. 중국의 연기금 규모는 작년 말 기준으로 순자산 3조5000억위안(약 650조원)으로 추산돼, 향후 최대 1조위안의 자금이 주식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실물경기로 확대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심리 회복과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 재정 확대 정책도 단기 내 시행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기술적 반등과 저가 매수에 대한 접근보다는 추세 전환의 모멘텀이 정책에서 반영되는 과정의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 연저점 돌파…기술적 반등?=중국 민감도가 높은 한국 코스피도 6주 연속 약세다. 코스피는 지난달 18일 2076.79에서 24일 1829.81까지 11.9% 하락했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24일 28.58까지 올라 3년 8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수 낙폭을 키우고 있다. 8월들어 24일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6110억원어처의 주식을 팔며 연일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가 불거졌던 2013년 6월(-5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내면서, 코스피는 연저점 돌파 후 바닥찾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개인들도 저가매수에서 전략에서 선회, 매도세에 가담해 같은기간 1940억원을 팔았다. 전문가들은 2000년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경우 코스피 하락률은 평균 12.4%를 기록한 것에 비춰, 이제는 기술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발 먹구름은 여전하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연속 하락기의 평균 낙폭에 근접하고 있어 단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권역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탄력적인 방향 전환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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