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측에 B737 기종에 탑재된 오토스로틀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점검 및 수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해, 이것이 아시아나항공 사고의 조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FAA는 지난 3일 보잉사에 B737-600 및 이후 생산된 모델 497대에 대해 오토스로틀 오작동의 우려가 있다며 이를 수리할 것을 통보했다. 보잉은 미국 외 지역에서 운항 중인 B737 778대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보잉 관계자는 “수리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 것인지는 불분명하며 보잉 또는 항공사 중 누가 책임을 지고 시행할지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FAA가 발견한 문제는 B737 자동항법장치 내 고도계의 오류 등으로 항공기가 실제 항행 고도를 잘못 읽게 되고, 이 때문에 조종사가 일정 속도로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도록 설정해 둔 오토스로틀에도 영향을 미쳐 급작스럽게 엔진 속도가 낮아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B737 이외에 보잉사가 제작한 B777 등 대형항공기의 오토스로틀의 오작동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또다시 증폭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 당시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오토스로틀의 오작동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항공 전문가들은 B757, B767 등 보잉사가 제작한 다른 항공기에서도 오토스로틀이 작동 상태였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저절로 꺼진 사례들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조종사의 과실 부문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미국 현지 분위기와는 다소 상반된 결과인 것.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공개된 사고 조사 중간 보고서에서도 사고 당시 항공기를 조종했던 이강국 기장이 오토스로틀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보고서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시험조종사인 유진 아널드가 B777 오토스로틀의 설계에 문제가 있다 말했다고 기술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7월 NTSB는 아시아나 항공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