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를 맺은 이후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질적ㆍ양적으로 급팽창해왔지만,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강화돼 양국의 수출 경쟁도 심화하는 형국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00년과 2013년을 비교할 경우 한국의 글로벌 수출 시장 경쟁력이 향상된 산업은 철강ㆍIT 등 두 분야뿐이지만 중국은 그 사이 철강ㆍ철강제품·ㆍ기계ㆍITㆍ조선 등 5개 산업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중국이 한국보다 비교 우위를 보이는 산업은 2000년 철강제품 하나뿐이었지만 2013년에는 철강ㆍ철강제품ㆍ기계 등 3개로 늘어났다. 특히 석유화학ㆍ철강ㆍ철강제품ㆍ기계ㆍITㆍ자동차ㆍ조선ㆍ정밀기기 등 8대 수출 주력산업의 한ㆍ중 수출 경합도가 모두 상승했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한국 수출에 비상이 걸린 것도 한ㆍ중 간 수출 경합도가 높은 제품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수입시장에서의 한ㆍ일 및 한·중 수출경합도’에 따르면 한ㆍ중 경합도는 0.346으로 같은 기간 0.06포인트 올랐다. 수출경합도는 특정시장에서 경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를 말한다. 품목별로 한ㆍ일은 자동차와 부품ㆍ기계ㆍ의료 정밀광학기기 등에서, 한ㆍ중은 휴대전화와 부품ㆍ조선ㆍ전기전자제품 등에서 경합도가 높아졌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일부 한국산 품목의 경우 중국에 시장점유율을 크게 뺏기고 있다. 통신망용 전화기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2010년 20.4%에서 2014년엔 12.3%로 떨어진 데 반해 중국은 45.3%에서 79.1%로 올랐다. 같은 기간 리튬 일차전지는 한국이 12.6%에서 4.6%로 하락했지만, 중국은 17.1%에서 18.7%로 올랐다. 플라스틱제 판의 경우도 한국이 10.2%에서 8.5%, 중국은 10.8%에서 16.9%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가격요인 등 변수가 없어도 주요시장에서 중국산의 추격으로 한국산이 시장점유율을 계속 잃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는 한국산 수출에 장애다.
한국과 중국의 직접투자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2년간 한국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17배 늘었다. 1992년 2억2000만 달러에서 2014년 37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 14% 늘어났다. 직접투자 총액 중 중국에 대한 비중은 1992년 10.4%에서 2003년 44.3%로 급증했다가 이후 둔화해 2014년에는 10.7%로 떨어져 있다.
업종별로는 한국의 대 중국 직접투자 중 제조업의 비중이 78.3%로 높고, 서비스업이 1992년 8.9%에서 지난해 21.1%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 사이 중국이 한국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1100배 증가했다. 중국의 대 한국 직접투자는 1992년 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1억9000만 달러로 연평균 3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 대한 중국의 대 한국 직접투자 비중이 87.8%로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부동산·임대 분야 투자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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