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구민승기자 ] '두산은 백업과 주전의 실력 차이가 다른 팀에 비해 적은 팀입니다. 특히 내야 백업들 중에서는 다른 팀으로 가면 주전을 차지할 선수들이 다반사예요.' 두산의 장점으로 손꼽히던 화수분 야구로 인해 몇 년 동안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냈고, 그 결과 가을 야구뿐만 아니라 준우승까지 하면서 삼성의 대항마로 야구를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들었던 팀이다. 내야와 외야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도 어느 순간부터 줄어들고 있다. 화수분 야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1군과 2군 선수의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요소로는, 2차 드래프트가 있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는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좋은 유망주들을 다른 팀들에게 많이 내줘야만 했다. 2011년 처음 도입된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이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빠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명할 수 있다. 2011년 2차 드래프트 당시 두산은 이재학과 김성배를 비롯해 5명의 선수들을 빼앗겼다. 이중에서 이재학은 NC의 에이스가 됐고, 김성배는 롯데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어 2013년 2차 드래프트에서도 김상현과 이혜천을 비롯해 총 5명을 다른 팀에 내줬다. 이처럼 두산은 2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좋은 불펜투수와 선발투수를 다른 팀에서 내줄 수밖에 없게 되면서 올 시즌 새로운 불펜투수를 발굴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다. 2013년 2차 드래프트에서 허준혁을 SK에서 데려와 올 시즌 니퍼트의 부상 때 선발로 기용하면서 재미를 봤지만, 2번의 2차 드래프트는 두산에게 뼈아픈 존재였다. 현재 두산은 이현호-이재우-함덕주-오현택-윤명준-이현승 등이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2011년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시절의 KILL라인처럼 좋은 불펜투수를 갖추지 못한 것이 두산의 가장 큰 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두산은 노경은과 양현이 그나마 남은 경기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불펜투수다. 하지만 2명 이외에는 다른 불펜투수들을 1군에 올릴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였던 두산이 몇 년 사이에 이제는 이 타이틀이 어색한 팀이 됐다. 2015년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좋은 투수들을 데려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 홍성호기자 hongsh@hsports.co.kr kms@h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