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이 22일부터 25일 새벽까지 ‘무박 4일’간 고위당국자 접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우리측 수석대표 역할을 맡았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화의 고비 때마다 북한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이 북측에 추가 도발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아주 강한 어조로 설명했다”며 “나는 전군을 지휘했던 사람이라고 얘기했는데 상대방 입장에서 상당히 강력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한이 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대해 얼버무리는 식으로 넘어가려 하자 구체적인 증거자료와 도발에 대응한 군 규정 등을 조목조목 제시했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실장은 북측의 도발이 왜 명명백백한지 모형과 지도를 보여주고 증거자료와 탐지장비의 정밀성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며 “우리가 어떻게 북한 도발을 추적하는지, 그런 일 벌어질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아주 강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을 역임한 김 실장이기에 가능한 압박이었던 셈이다.
이명박 정부 때 국방부장관으로 발탁된 김 실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정부가 바뀐 이후에도 유임된 국방부장관은 김 실장이 국방부 창설 이후 처음이었다.
김 실장은 지난해 6월 전임이었던 김장수 주중대사가 물러났을 때 국가안보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되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김 실장과 북측의 수석대표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의 인연도 이번 회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황 총정치국장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계기에 한국을 전격방문했을 때 만난 인연이 있다.
한반도 명운을 판가름할 수 있는 접촉을 앞둔 황 총정치국장은 1차 접촉이 있었던 22일 판문점에 들어설 때만 해도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1949년생으로 동갑인 김 실장의 얼굴을 보고 미소를 되찾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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