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재문 객원리포터]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레지오넬라균 공포가 노스캐롤라이나까지 번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레지오넬라 집단 감염은 한 달 전 뉴욕에 있는 교도소에서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113명의 환자와 12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각) 영국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냉각탑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공장을 폐쇄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GSK의 대표상품이 천식 치료제였다는 점에 미국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레지오넬라균이 새로운 발병 체계의 시발점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냉각탑이 제품 생산 시설과 접촉이 없으며, 직원이나 제품이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레지오넬라증이 매년 30여 건 발생하지만, 주로 병원에서 면역력이 약한 50세 이상 환자들이 걸리고 90%가 폐렴 형”이라며 “대형 건물주의 냉각탑 소독과 증상이 발견되면 즉각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레지오넬라증은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재향 군인 모임에서 34명이 사망하면서 알려진 병이다. 이 역시 에어컨을 통해 균이 퍼진 것으로 밝혀졌다. 균 대형 건물의 냉각탑과 급수시설, 가습기 등 습기가 있는 곳의 작은 물방울을 타고 이동한다. 증상은 독감과 폐렴과 비슷하며, 위험성이 높은 폐령형에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레지오넬라는 사람 간 전파되지 않지만, 암 환자나 흡연자 노인, 만성 질병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특히 25도 이상의 따뜻한 물을 좋아해 급수 시설, 즉 에어컨의 냉각탑에서 급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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