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본부장 등 계파갈등 뇌관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제가 20일 중앙위를 기점으로 5본부장(총무ㆍ조직ㆍ디지털ㆍ전략홍보ㆍ민생) 체제로 변화한다. ‘돈과 조직’을 움켜쥐었던 사무총장의 기능을 총무와 조직본부장으로 분할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내에서는 벌써 이 자리를 놓고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총무본부장은 최재성 사무총장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조직본부장이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최 총장이 유임될 경우 비노계에서 조직본부장 자리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당 내부에서는 조직본부장 인선이 계파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혁신위 및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5본부장 체제가 도입되면 기존 전략홍보, 디지털소통본부장에 총무, 조직, 민생본부장이 더해진다. 그동안 본부장은 사무총장 산하였지만 이제는 동급의 위치다. 혁신안에 따라 5본부장은 당내 공천 관련 기구 참여를 배제시켰지만 다루는 국고보조금만 수백억원 수준인데다가, 당원 데이터베이스 관리 및 각종 선거자료 통계 수집 등의 기능은 유지될 전망이다.
당 내에서는 5본부장 인선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디지털본부장 등 기존 본부장들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총무본부장도 최재성 사무총장이 사실상 유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무총장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를 내놓게 된 만큼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조직, 민생본부장은 새로 임명해야 한다. 뇌관은 조직본부장이다. 김관영 현 수석사무부총장(초선)이 조직본부장에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5본부장 체제로 조직본부장과 총무본부장이 동급이 되면서 중진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선인 최재성 의원이 총무본부장에 유임될 경우 선수를 맞춰 3선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본부장을 둘러싼 계파 간 인선 경쟁도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지난 당무위 이후 계파별로 조직본부장 자리에 누가 적임자인지를 찾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중앙위 이후 인선 작업이 시작되면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불거진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노계 측 한 의원도 “최재성 사무총장이 유임되는 것도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최 사무총장이 총무본부장을 맡는다면 조직본부장은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인사가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같은 당내 우려에 대해 “인사권은 당 대표의 권한이기 때문에 인사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리고자 혁신을 하는 것인데 또 다른 갈등을 발생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