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경남 김해을) 최고위원의 3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여권 내 ‘중진급 물갈이론’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당내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4번째다. 지난 2월엔 4선의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4월에는 국회의장을 지낸 6선(대전 중구) 강창희 의원이 출마의사를 접었다. 또 지난 5월에는 비례대표 초선인 손인춘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손 의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의원과 강 의원, 그리고 김 최고위원까지 중진급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셈이라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기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저를 뽑아 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기서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저를 뽑아 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특히 여당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20대 총선에서의 공천개혁을 공언하고 있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봇물을 이룰 수 있다는 때이른 관측도 나온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경우 정치 신인들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어 오픈프라이머리의 흥행을 위해서는 중진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현역 최고위원인데다 지역구도 새누리당의 텃밭인 김해을인 터라 정치적 속내가 어떻든 간에 ‘기득권 내려놓기’ 측면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영남권 지역구에 새로운 인물이 수혈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세대교체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김무성 대표가 ‘공천권 포기’를 선언하고 ‘정치 혁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만큼 이같은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런 ‘정치적 셈법’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하면서 정치적 고려 없이 결단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시면 되겠다”면서 “정치적 고려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