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수주 활동등 정상적…일시적 유동성 문제 판단…대주주 産銀이 책임져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최대 3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채권단들은 자율협약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일 가능성이 크고 대주주가 산업은행인 만큼 대주주가 필요자금을 지원해주는 식으로 위기를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도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만큼 유상증자 형태의 지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실사 이후 부실정도에 따라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질 수 있다.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 부정적…유상증자 유력=채권단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율협약에 대해 부정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수주상황이 정상이고 사업이 계속 가능한 상황인만큼 채권단이 손해를 감내할 자율협약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시적유동성 위기의 1차 책임은 대주주에게 있는 만큼 산업은행이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면 현재 위기는 극복할수 있다는 얘기다.
산업은행도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은 고려하지 않다“고 밝혀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출자전환의 경우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뒤 가능한 만큼 현재 고려할 카드는 아니란 게 채권단들 분석이다.
채권단인 A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구제불능 상태에 빠진 것도 아니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주주가 산업은행이고 2대 주주가 금융위원회인만큼 채권단이 손실을 떠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주 먼저, 대금은 나중에’ 들어오는 조선업계 구조상 회계상 조율로 손실이 막대하게 잡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C 채권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주로 이런 식의 회계처리를 많이 한다”면서 “실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시장의 우려만큼 실제 위기 상황은 아닐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측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실사 최소한 1개월이상…산은 책임론 대두=산업은행은 빠르면 다음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기간은최소한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규모를 감안했을때 해외 자회사들에 대한 실사까지 감안하면 2~3달은 족히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장 원인분석에만 한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산업은행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5%를 가진 최대주주일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이미 대우조선해양을 ‘관리대상계열’로 지정, 별도 관리해왔다. 그럼에도 지난해 2조원대 손실이 누락되고 유동성 위기 등 부실 징후를 잡아내지 못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지난 3월 김열중 부행장을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 최대주주로 더 면밀하게 회사를 관리하기 위해서란 이유를 달았지만 결과는 회계누락과 시장충격인 셈이다.
▶채권단 손실 불가피… 조선업 보증 줄일 것=채권단들은 일단 실사결과와 산업은행의 입장을 지켜본 뒤 향후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상회사인 만큼 관련 여신을 당장 요주의로 낮춰 충당금을 쌓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전체 신용공여액은 21조7000억원 수준이다.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은행별로 보면 수출입은행이 12조5000억원에 달하고 산업은행과 농협이 각각 4조1000억원, 1조6000억원이다.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총 1조95억원, 국민은행 8967억원, 우리은행 5469억원, 신한은행 4천87억원이다. 기업은행은 898억원으로 집계됐고 부산ㆍ경남은행은 462억원, 광주·전북은행이 266억원이다. 이들 신용공여액에선 환매조건부채권과 미확정지급보증,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은 빠져 있다.
다만 STX와 성동조선해양, 세계 1위인 대우조선해양까지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조선업에 대한 대출 및 선수금환급보증(RG)은 줄일 계획이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