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울 모 고등학교 교사들이 저지른 성추행 사건에 교장도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30일 MBC가 단독보도 했다. 게다가 학교 측이 조직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여교사 A씨가 성추행을 당한 건 작년 2월, 강원도에서 열린 교사 연수에서였다. 피해자 A씨는 “제 뒤에서 계속 몸을 밀착해 부비고, (뒤에서) 안으면서 가슴을 추행했다”고 말했다. 정신적 충격을 입은 A씨는 해당 교사를 징계해 달라고 학교 측에 5차례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학교장은 요구를 무시했고, 일부 남자 교사들은 피해 여교사에게 오히려 입을 다물라며 은폐에 나섰다.
최근 성 고충 상담 교사로부터 상습 추행을 당한 여학생의 상황도 비슷했다. 1년 이상 이어진 성추행을 참다못한 학생이 담임교사를 통해 가해 교사를 학교에 신고하자 회유와 압박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실은 시교육청에 전혀 보고도 되지 않았는데, 이 학교 교장도 성추행에 가담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올 3월 이 학교로 전입해 온 교사 B씨는 자신의 수업 시간에 들어가는 반마다 수시로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했다. B씨는 반별로 일부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 별명을 지어주고 수업 중에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하는 상상을 늘어놓는 등 광범위한 성희롱을 일삼았다. 최소 6명의 동료 여교사에 대한 성추행 사실도 드러났다. B씨의 수업을 들은 학생은 무려 120명에 이르고, 일부 피해 여교사들과 학생들은 면담 및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까지 연루된 최악의 교내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여교사와 학생 등을 포함해 최소 1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교육청 초기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부실 대응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를 문책할 방침이다.
min365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