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세워질 6ㆍ25전쟁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비난하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언급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지난 27일 미 해병대 박물관에서 진행된 기념비 기공식에 한국측 인사들이 참여한데 대해 “친미사대를 자기의 체질로, 생존방식으로 하고 있는 쓸개 빠진 자들의 추악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김 대표가 미국 방문에 앞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부족 예산을 당 차원에서 모금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넋두리를 늘어놓은 것”이라면서 “괴뢰패당이 지금의 통치위기에서 벗어나 재집권을 실현하는 길을 상전인 미국에 더 잘보이는데서 찾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현실적으로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은 다음 ‘대선’후보 유력자”라면서 “자기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권력을 차지하자면 상전인 미국에게 잘 보이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김 대표를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표현했다.
대외선전매체이기는 하지만 북한 매체가 특정인물을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기념비 기공식에서 “통일이 되면 장진호 호숫가에 이보다 멋진 기념비를 세우겠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추태를 부려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장진호 전투에 대해서는 “우리 공화국을 집어삼키려고 덤벼들었던 미제가 우리 인민군연합부대의 반공격에 의해 꼼짝달싹 못하고 포위섬멸된 치욕의 패전, 악몽의 패전”이라며 “우리 인민군대의 자랑찬 승전으로 역사에 기록된 역사적인 전투”라고 주장했다.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1일까지 17일 동안 함경남도 장진군 일대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는 미 제1해병사단 1만5000명이 중공군 7개 사단 12만명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10만명의 주민을 무사히 피난시킬 수 있었던 전투다.
미 해병은 이 과정에서 영하 30~40도의 혹한과 전투로 인해 1만5000명 중 4500명이 전사하고 7500명이 부상당하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
한편 미 해병대 박물관에 세워질 기념비는 8각 모양으로 2m 높이이며, 장진호 전투가 벌어졌던 함경남도 장진군 고토리를 상징하는 ‘고토리의 별’ 장식이 올려진다.
미 해병대는 장진호 전투 당시 눈보라가 그치고 밤에 밝은 별이 뜬 뒤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은 것을 기념해 ‘고토리의 별’ 장식을 배지로 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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