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가 성황 중이다. 이 놀이터는 미끄럼틀, 정글짐 대신 3D 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등 각종 첨단제조 기계들이 위치하고 있다. 일명 ‘창의력을 위한 놀이터(Playground for Creativity)’라고 불리며 미국 주요도시들에 들어서고 있는 첨단제조 놀이터는 미국의 제조업 창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3D 프린팅은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데 드는 비용 및 시간을 대폭 절감시키며 하드웨어 창업의 높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실제로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미국 내 제조공장 수는 지난 2013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 창업 증가율도 19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첨단제조업을 통한 미국의 하드웨어 창업 성공사례는 스마트폰용 단말기 제조업체인 스퀘어(Square)가 대표적이다. 스퀘어는 지난 2009년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첨단제조 스튜디오인 테크숍(TechShop)에서 첫 시제품을 제작해 현재 6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밖에도 테크숍은 스마트폰 커버, 바인더 등 다양한 품목의 제조업 창업의 시작점이 됐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텍사스, 펜실베니아, 미시건, 워싱턴DC 등 총 8개의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첨단제조 기술에 대한 교육, 토론, 컨설팅 등을 통해 하드웨어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6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피츠버그에 위치한 테크숍 스튜디오를 방문해 기업가정신에 대해 연설을 하며 첨단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이러한 창의력 놀이터들이 제조업 창업의 유일한 성장 동력은 아니다. 창업가들이 초기자본을 모을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등 새로운 금융 수단,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하드웨어 제품시장의 환경변화로 제조업 창업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새로운 첨단기술과 다양한 서비스들이 접목되어 하드웨어 창업이 점점 소프트웨어 창업의 구조를 닮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3D 프린팅 등 첨단제조업 발달로 하드웨어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처럼 인큐베이터 형태의 창업 컨설팅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제조업에서 설계, 판매, 유통, 관리 등이 대부분 네트워크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3D 프린팅으로 제조 절차까지 상당부분 디지털화되면서 하드웨어 산업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닮아가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향후 3D 프린팅이 더욱 보편화되고 프린트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면 제조업 창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첨단제조 기술 발전을 통해 창업을 비롯해 그동안 침체되어 왔던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백악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매출 대비 R&D 비중은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보다 빠르게 R&D 비중을 높이고 있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이러한 연구개발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제조업 환경 속에 우리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반의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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