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가장 바라는 것은 메르스 사태가 얼른 끝나고 환자들이 예전처럼 병원에 찾아오는 것입니다.”

김승민(사진ㆍ뇌종양전문의) 대전을지대병원 메르스 대책본부 상황실장은 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대전 을지대병원은 90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뒤 열흘 가까이 충북 옥천에서 병원 4곳을 옮겨다니다 지난달 6일 찾아간 곳. 간암을 앓고 있던 이 환자는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 입원과정에서 같은 시기 병원을 찾는 300명 이상 환자와 의료진, 병원 방문객과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돼 ‘슈퍼 전파자’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이 환자는 입원 이후 이틀이 지나서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치료사실을 알리면서 음압병상으로 뒤늦게 옮겨져 48시간 이상 메르스 바이러스를 노출하기도 해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지난달 6일부터 을지대병원이 안심병원으로 지정되기까지 메르스의 최전선에서 진두진휘를 해온 주인공이다.

그는 “메르스 확진자 검사결과가 나온 6일 오후 11시 40분 이후부터 해당 환자와 접촉가능성있는 모두 사람들을 격리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심지어 간호사 일부는 이날 출근하자마자 2주동안 격리돼 집에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악조건에서도 직원 어느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 병원을 지켜준 것은 가슴 먹먹한 일이라고 말하는 김 실장은 경제적 손실보다는 사태를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에 사활을 건 덕분에 다른 병원보다 안심병원지정으로 일찍 지정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전 을지대병원은 지난달 23일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내려졌던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 8일 이후 2주간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대상은 병원 내에 격리됐던 의료진 46명과 환자ㆍ보호자 70명, 자가격리자 30명 등 모두180명.

그러나 2주간 추가 환자가 발생되지 않자 을지대병원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국민안심병원은 감염 위험이 높은 호흡기 환자를 일반 환자와 완전히 분리해 진료하는 병원을 지칭한다.

을지대병원은 메르스 사태이전 일일 평균 2800여명의 외래환자가 찾았지만 현재 절반정도인 1500여명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로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김 실장은 “메르스 사태로 경제적 손실은 컸지만 얻은 것도 있다”며 “예전과 달리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 구성원 1600여명 모두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 스스로가 위생 및 방역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르스 사태 이후 너탓내탓 공방속에 관련 제도가 어떻게라도 개편은 되겠지만 ‘사후약방’ 식으로 규제 위주로 갈 경우 일선 병원들은 더욱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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