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ㆍ양대근 기자] 2014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코 앞에 다가왔다.

이번 주총에선 동양사태 등 대기업 총수의 경영책임, 실적 악화에도 퍼주기식으로 상향된 임원 보수,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 총수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강화와 등기임원 보수공개를 앞두고 각 기업들이 보일 움직임은 이번 주총시즌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오너家 등기이사 선임 여부 촉각…연봉 공개로 보수 줄일까=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주주총회 의안분석 전문업체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등기임원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경영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웅렬 코오롱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정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등기임원이 아닌 비등기임원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요 기업 총수와 대주주들의 행보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올해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의 개인별 연봉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등기이사직을 내놓거나 등기임원 보수 삭감을 검토하는 그룹이 나오고 있다. 보수공개가 부담스러울 뿐더러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책임도 부각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관측된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은 지난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주총을 통한 경영권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9년만에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사퇴하고 자동차에 주력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체제’가 이번 주총을 통해 공식 출범한다.

▶국민연금 역할 주목=‘큰손’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는 주총 시즌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올해 ‘의결권 행사지침 개정안’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개정안에는 대기업 총수 등의 전횡을 막기 위해 배임이나 횡령 등 주주가치 침해 행위를 했을 경우 해당 총수는 물론 함께 재임했던 이사들도 연임에 반대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 2의 ‘동양사태’를 막는 데 국민연금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강화는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업경영간섭이나 연금사회주의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날 한 시 주총 여전, 사외이사 낙하산 논란도=정기 주총일을 공시한 10대 그룹소속 12월 결산 상장사 35개 중 31개사(88.6%)가 3월 14일 오전에 주총을 연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그룹 계열사 12곳은 이날 오전 9시 동시에 주주총회를 한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각각 7개 계열사가 이날 ‘주총 데이’다.

한날 한시에 열리는 만큼 두 곳 이상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주총에 참여하려면 한 곳만 선택해야 한다.

기업들의 대관 로비를 위한 자발적인 혹은 정부 측 요청으로 인한 ‘낙하산 인사’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효성은 이번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사외이사로 13ㆍ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강희 인천시 원로자문위원회 위원과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조전혁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3명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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