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 서명식에 참석,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AIIB의 창립회원국으로 협정문에 등재됐고, 향후 국회 비준 동의가 완료되면 공식적인 창립회원국이 된다.
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첫 국제금융기구인 AIIB는 아시아 지역의 부족한 인프라 투자를 지원해 아시아의 경제ㆍ사회발전 촉진, 부 창출 등을 목표로 한 다자개발은행이다.
우리나라는 총 37억4000달러의 자본금을 배당받아 37개 역내(아시아, 오세아니아) 회원국 중 4위, 57개 전체 회원국 중 5위인 3.81%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중 실제 납입금액은 7억5000달러고, 향후 5년간 분할 납입하게 된다. 지분율로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가입한 국제금융기구 중 가장 높다. 현재 한국의 지분율 순위는 세계은행(IBRD) 19위(1.58%), 아시아개발은행(ADB) 8위(5.06%),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22위(1.02%) 등이다.
투표권은 지분율보다 다소 낮은 3.5%(4만462표)이고, 순위는 지분율과 같다. 투표권의 경우 지분에 비례하는 지분 투표권이 있지만 회원국들에 균등 배분되는 기본투표권(13%)과 창립회원국 투표권(2%)이 있어 회원국들은 당초 지분율보다 낮은 투표권을 얻게 된다.
57개국이 합의한 AIIB 협정문에는 자본금 규모 총 1000억달러 중 납입자본금 비율 20%, 역내국 지분 비중 75% 이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역외 국가들도 AIIB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하면서 자본금 규모가 당초 5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증액됐다. AIIB는 이 자본금으로 융자와 보증, 지분투자, 기술원조 등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게 된다.
AIIB는 지분율 50%이상, 10개국 이상이 국내 비준동의 절차를 완료할 경우 협정문이 공식 발효된다. 올해 말 정식 출범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AIIB 출범 후 우리나라는 건설과 교통, 통신 등 인프라 분야에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인프라 건설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금융시장이 형성돼 금융기관들의 사업참여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