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외교부는 5일 “수많은 한국인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일부에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 강제로 노역한 역사적 사실이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에 반영됐다”며 “이 결정문을 독일 본에서 개최 중인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21개 위원국 컨센서스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서면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이번 회의에서 일본 대표는 ‘각 시설의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를 충실히 반영할 것임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일본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한 사실을 밝히고,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국 측 수석대표인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은 일본 정부가 위원회에서 발표한 조치들과 위원회의 권고들을 2018년도 세계유산위원회 제42차 회기까지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결정은 희생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기억하고, 역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며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적 진실 또한 객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 성과에 대해 “일본이 과거 1940년대 한국인들이 강제로 노역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사실상 최초로 언급했다”며 “이런 내용을 한ㆍ일 양자 차원을 넘어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기록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일본의 약속을 이끌어 내고, 일본의 후속조치 이행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유산위원회 차원의 점검 메커니즘을 마련했다”며 “세계유산등재에서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적 진실인 ‘부의 유산’도 객관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그 후속조치에 대해 “일본은 2017년 12월 1일까지 권고이행 경과보고서(progress report)를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해야 한다”며 “세계유산위원회가 2018년 제42차 회기에서 일본 정부의 이행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이 전체 역사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자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후속조치가 충실하게 이행되도록 세계유산위원회의 틀 안에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한ㆍ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과 관련한 긍정적 움직임에 더해 이번 문제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된 것을 계기로, 한ㆍ일 양국이 선순환적 관계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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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경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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