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훈련소

“여러분은 평생 한 번밖에 들어올 수 없는 곳에 왔다. 원해서 왔든 원하지 않았든 훈련을 수료한 여러분은 나라가 원하는 기준에 합격하는 대한의 남아, 군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입영 장정에게 외치는 훈련교관의 쩌렁쩌렁한 울림이 들린다. 전 세계에 대한민국 남성 글로벌 스탠더드와 스펙을 만들어주는 논산훈련소의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이면 충남 논산 연무읍은 외지인으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가족 단위로 모이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곳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육군훈련소.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되는 국방의 의무를 숭고하게 이행하기 위해 모이는 입영 장정의 표정은 결의에 차있다. 입영식을 위해 입영심사대 연병장에 모인 입영 장정의 거수경례는 아직은 어설프다. 입영식이 끝나면 이들은 군인의 신분, 장병으로 바뀐다. 앞으로 5주간의 훈련을 통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된 대한민국 군인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입영심사대 앞에서 만난 미국 영주권자 박헌(24ㆍ뉴욕) 씨는 입대를 결심하기 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사람이니까. 나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지금은 한국말 발음도 어눌해졌지만 한순간도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잊은 적이 없다. 해병대를 나온 아버지 영향도 컸다. 어머니는 반대는 안하셨지만 눈시울을 붉히며 손을 꼭 잡아주셨다”고 답했다. 바로 군대 갔다 온 한국 상남자의 정체성을 위해 한국으로 온 것이다.

육군훈련소에는 현재 7개 연대 1만2000여명의 훈련병이 강인한 군인으로 태어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5주 동안 각개전투, 개인화기사격, 수류탄 및 행군 등을 마치고 수료식 후 병과학교와 전후방 각급 부대로 이동한다. 특히 2014년 신병교육은 1~2주차에 군 기본자세를 숙달시킨 후 3부차부터 구급법, 화생방, 사격, 각개전투 등을 실시하되 동화ㆍ적응능력을 고려해 쉬운 과목부터 어려운 과목 순으로 점진적으로 숙달하도록 계획되었다.

종합각개전투훈련장은 실전을 방불케 한다. 연방 터지는 포탄소리와 총소리를 등지고 훈련병은 전력을 다해 고지를 향해 전진한다. 장애물을 피해 뛰어넘고 낮은 포복을 하다보면 전투복은 금새 흙투성이가 된다. 땀과 흙먼지가 범벅이 된 훈련병은 팀장의 명령에 따라 전진을 거듭해 고지를 탈환하고 승리의 함성을 외친다.

훈련의 최대 관문인 종합각개전투훈련과 30㎏ 완전군장을 하고 30㎞ 행군을 무사히 마친 훈련병은 5주간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매주 수요일 수료식을 거행한다. 이등병 계급장을 수여받은 훈련병은 부모형제와 마주하고 힘차고 당당한 경례를 다시 올린다. 우렁찬 ‘충성’소리에 힘이 들어간 손끝은 강인한 군인으로 거듭 태어난 이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수료식장에서 만난 조찬욱(22ㆍ진주) 이등병의 어머니는 “이렇게 늠름하고 듬직해질 줄 몰랐다. 어리게만 여겼던 아들이었는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검게 그을린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육군훈련소를 통해 양성되어 강인한 군인으로 거듭난 대한의 아들들은 이제 21개월의 군복무로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것이며, 강력하고 신속한 전쟁억지력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책임질 것이다. 그리고 제대 후에는 사회와 직장에서 대한민국 남자들의 서로의 소속감을 위한 군대의 추억과 전우애를 말하며 소주잔을 기울일 것이다.

▲이랬던 그들이… ▲걷고 달리고 기고 구르다…

▲5주후에 ‘상남자’가 됩니다글ㆍ사진=안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