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ㆍ양영경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조만간 일본을 방문해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의 일본 방문이 올 하반기 박근혜 정부 들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한일 두 나라 정상 간의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0일 윤 장관이 오는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축하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윤 장관 방일 문제와 관련) 여러가지 옵션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일본 방문이 성사되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14~18일)에서 한미일 삼각공조의 재건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 한일 관계의 회복을 압박하고 나선다면 한일 정상간의 만남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서울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때 기시다 외무상이 윤 장관의 일본 방문을 요청한 바 있고 지난 4월에는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올해 안으로 과거사를 비롯한 한일관계의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또 최근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그 동안 중단됐던 양국간 재무, 통상,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회담을 재개하면서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윤 장관이 지난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기시다 외무상이 방일 초청을 했기 때문에 갈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빨리 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최근 일련의 두 나라를 둘러싼 국내외적인 상황의 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지난 2013년 부임 이후 아직 한 차례도 일본을 방문하지 않았다. 2013년 4월 말 방일 예정이었지만 그 직전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자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두 나라 정상의 만남까지는 변수도 적지 않다.

일본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둘러싼 한일 협의와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군위안부 관련 국장급 협의의 결과, 그리고 8월 아베 담화의 내용 등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은 다시 가시권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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