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1978년 부산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극비수사’가 18일 개봉한다.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과 유해진이 공동 주연을 맡은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 수산업체 사장의 외동딸인 정효주의 실제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사립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정효주는 9월15일 낮 12시 검은색 승용차를 탄 40대 남성에 의해 납치된다. 이미 전과 9범이었던 매석환이 그 범인으로, 부잣집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가 즉흥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매석환은 “아버지가 5000만원의 빚을 져 잡혀갔다. 당분간 내가 너를 보살펴야 한다”면서 정효주는 차 트렁크에 태우고 서울과 부산, 수원 등지를 오가며 도망다녔다.

경찰은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납치 차량 번호판을 알아내기 위해 최면술 수사기법을 최초로 도입하고, 유명 무속인인 ‘김중산’(극중 유해진)에게 점을 보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결국 유괴 33일만에 매석환은 효주의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5천만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다가 극비리에 수사 중인 부산진경찰서 소속 공길용(극중 김윤석) 경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정효주는 사건 7개월 뒤인 1979년 4월 등교길에 또다시 납치돼 화제를 모았다. 첫번째 납치때 극비수사로 진행했던 것과 달리 두번째는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효주 아버지가 방송에 출연해 딸을 보내달라고 호소했고, 사건 5일만에 박정희 대통령은 유괴 사건 최초로 특별담화를 발표해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낸다면 범인의 죄를 가능한 관대히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특별담화가 발표된 당일밤, 효주는 경주톨게이트 인근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1년8개월 뒤 잡힌 범인은 정효주 아버지의 운전기사인 이원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