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고위 간부 14명이 연루된 비리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지만, ‘돈줄’인 스폰서들과의 계약은 유지될 전망이다. 스폰서들이 마케팅 효과를 고려한 결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FIFA의 스폰서들이 비리 사건에 동요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후원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보도했다.

FIFA와 텔레비전 중계권 관련 사업을 하는 스포츠마케팅 전문가 패트릭 낼리는 “방송사들이나 스폰서들은 앞으로도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 후원을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 FIFA를 후원하는 국제적인 기업들은 후원 철회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비자카드가 “제대로 된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후원을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후원을 포함해 막대한 수입을 누려왔던 FIFA는 수사와 별개로 현재까지와 같은 재정적 전성기는 계속해서 누릴 것으로 보인다.

FIFA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을 마무리짓기까지 4년간 57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벌어 들였다. 이 중 마케팅 관련 계약으로 얻은 수익만 16억2900만달러(약 1조8057억원)에 이른다.

브라질 월드컵이 막을 내리기까지 4년간 수입원의 90%는 대회와 관련된 수익이었다. TV 방영권으로만 24억8400만달러(약 2조7500억원)를 벌어 들였고 총액은 51억37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얻은 재무수익과 여타 운영수익은 이에 비하면 적은 액수지만 이 역시 각각 3억1000만달러(약 3433억원), 2억7100만달러(약 3001억원)으로 상당하다.

이같은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FIFA의 현금 보유액도 1조6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FIFA는 그러나 취리히에 비영리단체로 등록돼 있어 세금을 내지 않는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JP 모건, HSBC 및 UBS 등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이 FIFA의 돈세탁을 도운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