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재 1162곳 휴업…대부분 5일까지지만 메르스 확산세 여전 “최대 잠복기 2주”…경기도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연장 권유 공문 학사일정 차질 가능성…기말고사ㆍ계절하기 맞물린 대학들 고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서울 ‘메르스 의사’ 논란까지 겹치며 학부모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가 결국 1000곳을 넘어섰다. 이 중 대부분 학교가 5일까지 휴업 기간을 설정해 놓은 상태이지만,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가 2주이므로 휴업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육계와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과 일부 학교에서도 학부모 의견을 받아 휴업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메르스 휴업’은 최대 2주간의 단기방학 수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가 메르스 우려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학생없는 교실이 텅 비어 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7480@heraldcorp.com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가 메르스 우려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학생없는 교실이 텅 비어 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7480@heraldcorp.com

5일 교육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현재 휴업 중이거나 휴업을 결정한 학교 중 대부분이 휴업 기간을 오는 5일까지로 설정해 놓았다. 이번주 중 1~4일의 휴업 기간에 주말을 합치면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소 잠복 기간인 2일을 넘길 수 있고, 다음주가 되면 확진 환자 발생 메르스 확산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교육당국과 학교들이 내다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휴업 학교는 처음 나온지 1주일도 안 돼 1162곳(유치원 422곳ㆍ초등학교 579곳ㆍ중학교 116곳ㆍ고등학교 18곳ㆍ특수학교 15곳ㆍ대학교 12곳 등, 4일 오후 5시 교육부 집계 기준)까지 늘었다. 지난 4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 평가조차도 휴업 중인 경기 지역 5개 고교는 24%(276명)의 3학년 학생만 응시했다.

경기ㆍ충청권으로 한정됐던 휴업 학교도 서울, 강원, 전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르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41명, 사망자도 4명이나 발생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휴업을 멈추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교육계와 의료계의 지적이다.

메르스와 관련해 교육부를 자문하고 있는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의학센터장(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가 2주”라며 “2주동안 휴업을 통해 학교를 비운 뒤에도 해당 학교와 인근 지역사회에서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향후 (지역과 학교의)메르스 발병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르스 휴업’ 학교가 시ㆍ도 중 가장 많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4일 메르스 확산과 관련, 도내 각급 학교에 휴업 기간을 자율적으로 연장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공문에 새로 제시된 휴업 실시ㆍ재실시 결정 기준에 따르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거나 대다수 학부모의 강력한 요구가 있는 경우 휴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8일부터 다시 학생들을 등교시킬 예정인 학교들은 이날까지 휴업 연장 여부를 결정해 학생들에게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2주면 사실상 단기방학인데다 여름방학이 줄어들고 학사일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학기 말인 대학은 이에 대한 고민이 크다. 서울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당장 기말고사가 잡혀 있고 계절학기까지 맞물려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면서도 “총학생회 등의 요구가 있으면 (휴업을)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