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정부가 안심전환대출 출시 등 가계 대출 관리를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난 달 가계 대출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93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5조원(1.2%)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534조9000억원으로 3월에 비해 8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3월 증가폭인 4조원의 2배 이상 규모로, 4월 실적 기준으로는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가계 대출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역시 부동산 거래 활성화의 여파가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6월까지 안심전환대출 실적이 반영되더라도 전체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의 비율은 30%에 지나지 않는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만큼 금통위가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하를 한다고 하더라도 금리 정책의 전환 시기가 앞당겨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준 금리가 다시 올라갈 경우 낮은 금리에 무리해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
한편 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183조7000억원으로 4월 중 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43조4000억원으로 기술금융 강조에 힘입어 같은 기간 6조원 증가했다.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말(0.69%)과 비교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91%) 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중 가계대출의 연체율(0.50%)은 전월 말(0.48%)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8%였으며,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78%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4월 말 연체율은 전월 보다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하락하는 등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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