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김범석 쿠팡 대표가 또 한번의 대규모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사는 소프트뱅크, 유치금은 10억달러(1조 1000억원)다. 지난해 5월 미국 세쿼이어캐피탈과 11월 미국 블랙록에서 각각 1억달러, 3억달러를 유치한 것을 포함하면 최근 1년 새 김 대표가 끌어온 투자금만 14억달러. 지난 1년 한국 주요 스타트업체들의 전체 투자유치금의 2배가 넘는다.

관심은 14억 달러(1조 5000억원) 상당의 실탄을 김 대표가 어떻게 활용할 지다. 분명한 것은 김 대표의 최근 행보가 쿠팡을 ‘소셜커머스’라는 영역을 넘어 ‘이커머스기업’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그는 “쿠팡은 온라인 쇼핑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차세대 이커머스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고, 이를 계속 리딩해 나갈 수 있도록 재투자를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커머스기업으로 발돋움 하기위한 김 대표의 전술은 전방위적이다. IT 기술력 강화, 물류 시스템 확충, 직접 배송을 통한 배송 차별화, 직매입상품 확대 등 최근 쿠팡이 보여준 가시적인 움직임이 이를 말해준다. IT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쿠팡은 지난해 DB구축, 빅데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 ‘캄씨(CalmSea)’를 인수, 최고기술책임자로 짐 다이 전 캄씨 CEO를 선임했다. 성공적인 고객 중심 서비스를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생각에서다.

배송 서비스와 관련해 김 대표의 최근 행보는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이다. 위법 논란, 관련 협회의 반발로 위기를 맞았던 쿠팡의 직접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은 험난한 터널을 지나 이제 쿠팡만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 대표의 ‘신선한 도전’이 어느정도 성공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5월 로켓배송 주문량은 주간단위로 300% 이상 증가, 쿠팡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 1000여명의 쿠팡맨을 올해 7월까지 1800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투자금은 전국 단위 당일 직접 배송을 위한 물류 시설 및 기술 개발에도 사용된다. 현재 쿠팡은 전자상거래 기업 물류센터로는 국내 이커머스 최대 규모인 9만9173㎡의 인천물류센터를 신축 중이다. 현재 8개의 물류센터도 16개까지 확충한다. 내년 완공될 인천물류센터까지 포함하면 쿠팡의 물류센터 총 면적은 33만 8894㎡에 달한다.

그의 목표는 ‘2시간 내 배송서비스’ 실현이다. 경기도 일산 지역에 한정해 시범 서비스를 진행, 추후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청사진이다. 비용적 부담이 큰 작업인만큼 금번 소프트뱅크로부터의 투자유치가 김 대표의 도전을 또 한번 성공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김 대표는 여전히 쿠팡의 최대주주다. 글로벌 이커머스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김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쿠팡은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으로 성장해 지금 이커머스기업으로 가는 과도기 쯤에 있다. 쿠팡이 앞을 향해 빠르게 내달리고 있는 현재, 수장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전세계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직접배송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는 전세계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쿠팡을 한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이커머스로 키워나갈 것이다”는 그의 말 처럼, 그의 도전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역사가 될 지, 김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