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11월 중국이 후강퉁(상하이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 거래 허용)이 시행된지 6개월이 넘으면서 중국 본토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마냥 푸근할 순 없다.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펀드=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운용설정액 100억원 이상 29개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2.52%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물론 그 어떤 해외 및 테마주식형펀드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 Index)를 웃도는 성과를 올린 펀드는 단 3개에 불과하다. 이들 펀드는 모두 레버리지인덱스펀드로 일간 지수 변동율의 1.5~2배 내외로 수익이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들 인덱스펀드를 제외하고 지수를 초과한 성과를 낸 펀드는 하나도 없다.
반년 만에 70%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나 상품이 중국 본토 증시 외엔 없었단 점에서 중국 주식형 펀드가 투자 해답이 될 수 있지만 시장을 이기지 못한 펀드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선 수수료도 낮고 거래 편의성도 높은 상장지수퍼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상하이종합지수가 코스피200처럼 시가총액방식으로 이뤄져 일부 대형주의 영향이 과도하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지수를 상회하는지가 펀드 성패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공상은행, 초상은행, 교통은행 등 대형 은행주의 가중치가 매우 높아 지수가 왜곡되기 쉽다. 수익률만큼이나 또 하나 점검해봐야 할 게 안정성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변동성이 너무 크단 점에서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안정적으로 성과를 이어가는 게 좋은 펀드”라고 말했다.
▶급히 익은 열매는 쓰다=중국 주식형 펀드 투자자에게 당장 현실적으로 닥친 고민은 세금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과 달리 해외주식형펀드는 이자 및 배당소득은 물론 주식매매차익에도 과세가 돼 수익의 15.4%를 납부해야 한다.
문제는 일부 고액투자자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단 것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은 2013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다. 이자와 배당소득을 합해 2000만원이 넘으면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해 누진세율(6.6~41.8%)이 적용된다. 현재 중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감안하면 5000만원 정도 투자한 투자자들도 사실상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피할 가장 쉬운 방법은 가족에게 양도하는 것이다. 배우자에겐 6억원, 성인 자녀에겐 5000만원까지 비과세 증여가 가능하다. 이렇게 양도를 하면 이후 발생한 수익은 배우자나 자녀의 수익으로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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