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최근 주가조정으로 2011년 설정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이 불안불안하다. 녹인(knock inㆍ원금손실 발생 기준 가격) 가능성이 커지는 종목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투자정보업체 와이즈FN, LIG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발행은 2011년 3조1000억원(공모형 기준)에 이른다. 2012년엔 2조6000억원, 2013년엔 1조6000억원이다. 보통 만기가 2~3년이 많아 올 2, 3월에 8414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특히 원금 비보장 ELS는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상반기에 가장 많이 발행됐다. 특히 2011년 설정된 종목형 ELS 중 60% 정도만 조기상환됐고 나머지는 녹인구간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녹인구간에 들어가는 가격 수준은 기준가 대비 65~55%수준이다. 35~45% 하락하면 손실이 난다는 의미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2011년 출시된 ELS의 만기가 도래하고 기업주가도 발행 시점보다 하락해 기초자산의 녹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일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S-Oil, POSCO, GS, 삼성테크윈, 대우증권,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녹인 구간에 근접한 종목은 30여개에 이른다.

문제는 녹인구간에 접근할수록 헤지 물량이 대량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삼성증권 주가가 7%가량 급락한 것도 삼성증권을 종목으로 한 ELS의 헤지물량 출회에 따른 영향이 크다. 삼성증권 ELS의 경우 아직 녹인되지 않은 상품은 13개 정도다.

최근처럼 거래대금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는 관련 종목에 대한 물량압박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만기가 가까운 상태에서 녹인 구간에 들어가면 손실 최소화를 위해 종목을 파는 경우가 많다”며 “만기 직전 수급부담이 커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팔다보니 녹인 근처에서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다만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무관한 조정일 경우 매수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확보된 종목이라면 녹인 이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종목형 ELS의 경우 만기 때 손실이 날 경우, 돌려받을 금액만큼 해당종목의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다. 반등 가능성이 예상된다면 종목으로 상환받아 손실회복을 기다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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