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이병채기자 ] 이병규(9)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6일 두산과의 경기, 이병규는 1점차로 뒤진 1사 만루에서 윤명준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끝내기, 그리고 팀의 6연패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이병규는 2루수 앞으로 흐르는 힘없는 병살타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 시즌 이병규의 부진은 6일 경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7경기, 64타석을 소화하며 0.18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병규의 기록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멀티히트가 없다는 사실이다. 2타석 이하만 소화한 15경기를 제외하더라도 12경기 연속 멀티히트가 없는 것이다. 작년 62경기의 한정된 출장 기회 속에서도 11번의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그답지 않은 성적이다.
양상문 감독은 한나한이 빠진 6번 타자로 이병규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이병규는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0.348의 타율을 기록, 최고령 타격왕에 올랐던 그이기에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을 극복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우리 나이로 마흔 두살이 된 이병규에게 기량 저하는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이병규는 2012년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2012년, 이병규는 5.9 넥센전까지 14경기를 소화하며 0.179의 타율을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14경기동안 멀티히트를 기록하지 못한 점도 올 시즌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5.10 넥센전에서 자신의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후, 침체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5월 4번의 멀티히트를 더 기록하며 타율을 0.254까지 끌어올린 이병규는 6월 12번의 멀티히트를 기록, 월간 타율 0.375를 기록하며 다시 좋은 모습을 찾는 데에 성공했다. 이병규는 끝내 2012시즌을 3할의 타율로 마무리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했다.
올 시즌 이병규에게도 작은 물꼬가 필요하다. 2012년에 그랬던 것처럼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인 이병규에게 볼넷보다는 한 번의 멀티히트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 2013년 최고령 타격왕에 오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이병규이기에 최근 성적 부진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올 시즌 LG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이병규가 타선을 이끌며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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