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성애자 선수 중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네덜란드의 이레너 뷔스트(28ㆍ여)였다.
뷔스트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00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7명의 선수 중 하나다. 2006년 토리노 대회 3000m, 2010년 밴쿠버 대회 500m에서 우승한 뷔스트는 이로써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소 스케이터가 아닌 동성애자로서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뷔스트는 이번 메달을 따낸 뒤에도 동성애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뷔스트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같은 네덜란드의 남자 ‘빙속 황제’로 불리는 스벤 크라머르를 언급하면서 “그에게는 인간관계에 대해 묻지 않으면서 왜 나에게는 묻느냐”며 “스케이팅에 관해서만 말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뷔스트는 1500m와 10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러시아의 반(反)동성애 기류에 비판하는 의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의 많은 정상들이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