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박승환기자 ] 2015년 일본 프로야구 개막 전에는 많은 야구 평론가가 우승 후보로 히로시마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나 히로시마는 이제 막 센트럴리그 꼴등에서 탈출해 5위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최하위로 상상하기 힘든 전적이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접전의 경기에서 패배가 많은 것이다. 현재까지 히로시마의 18패 가운데 1점 차로 패한 경기는 '무려 12경기'다. 그러나 반대로 이기는 경기에서는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경우가 잦다.
10일 경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히로시마는 127득점(리그 3위)과 90실점(리그 최하위)을 기록하고 있다. 양대 리그에서도 실점 수는 가장 적은 수치, 이어 득실은 +37점으로 가장 큰 차를 나타내고 있다.(2위 퍼시픽리그 니혼햄 +26점)
야구는 원래 득점 수로 인해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인 이상, 득실이 좋은 히로시마의 성적은 당연히 리그 최상위에 속해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영화 '머니볼'에서도 주목된 통계학을 바탕으로 고안된 분석 지표 '세이버 메트릭스'에는 득실에서 승률을 예상하는 '피타고라스 승률'로 불리는 지표가 존재한다. ▶예상 승률=(총 득점의 2제곱)÷(총 득점의 2제곱+총 실점 2제곱)
이를 적용하면 예상되는 히로시마의 승률은 0.665, 그러나 현재 히로시마의 승률은 0.471에 그치고 있다. 피타고라스 승률로 계산한 히로시마의 성적이 현재 리그에 적용된다면, 양대 리그에서 가장 상위권에 속해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올 시즌 히로시마는 이기는 경기는 '크게 이기고', 패하는 경기는 '적은 실점으로' 패하기 때문에 예상 승률과 맞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승 후보였던 히로시마가 올 시즌 리그 하위로 뒤처진 이유에는 외국인 용병들의 이탈이 크다. 현재 무릎 수술로 인해 브래드 알드레드가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고 새로운 외국인 헤수스 구스만도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 급하게 보강된 시어 홀츠 역시 성적 부진으로 등록 말소되는 등 '타선의 축'을 담당해줄 외국인 용병들이 줄지어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이어 '기쿠마 콤비'(菊丸コンビ)로 불리는 핵심 선수인 기쿠치 료스케(지난 시즌 0.325)와 마루 요시히로(지난 시즌 0.310)가 올 시즌 각각 0.248, 0.254의 타율에 그치고 있어 득점력 부족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히로시마는 요미우리를 상대로 '끝내기 인필드 플라이' 승리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며 '시즌 첫 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원동력은 바로 발을 이용한 '발야구'가 살아나고 있는 점이다. 10일 경기에서도 히로시마는 4개의 도루를 성공 시키는 등 득점력 저하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자신들의 특기를 살리는 길을 택했다.
원래 히로시마는 13년 112개(1위), 14년 96개(2위)를 기록할 정도로 발을 이용한 야구를 펼치는데 능하다. 그러나 올 시즌 타선의 축을 담당해줄 외국인 선수들의 부재와 부진에 빠져있는 선수들로 인해 좀처럼 '그들만의' 야구를 펼치지 못 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올 시즌 센트럴리그는 퍼시픽리그처럼 1위와 6위의 차이가 9.5경기까지 벌어지는 것이 아닌, 5경기 내에서 순위가 가려지고 있는 '혼전'이라는 것이다. 이어 고무적인 것은 부상으로 이탈한 구로다 히로키가 이달 중순에는 복귀를 한다는 것과 외국인 용병 헤수스 구스만과 브레드 알드레드의 복귀도 이번 달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파죽지세'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히로시마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인 야구를 펼쳐 1점 차로 패배한 경기를 조금이라도 승리로 바꾼다면, 언젠가 우승 후보 다운 면모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의 투수력은 리그 최상위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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