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슨 봉투를 주셔서 받아놓기는 했는데 (확인하지 않아서)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다. 기사를 보니까 변호사 사무실에서 3시간 대기한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30초도 있지 않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가 장동민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간의 소송전을 방송하며 이 같은 증언을 내보내자 시청자 게시판도 발칵 뒤집혔다.

이날 ‘한밤의 TV연예’에선 앞서 27일부터 온,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장동민의 삼풍백화점 생존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다시 짚었다. 방송에선 장동민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과 연결을 시도, 장동민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전화통화 음성을 내보냈다. 앞서 장동민 측은 지난 27일 A 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어 A 씨의 변호사를 찾았지만 만나지 못해 3시간가량 기다렸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한밤의 TV연예’는 이 과정에서 장동민 측의 입장을 전달하지 않아 장동민을 막말논란의 주인공에서 반성과 사과에도 진정성이 결여된 거짓말쟁이로 보이게 만들었다. 지상파 방송3사에는 각사를 대표하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한 편씩 방송 중이다. ‘한밤의 TV연예’ 역시 SBS의 개국과 함께 출발해 명맥을 유지하는 방송이다. 각각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출발했을 당시와 비교한다면 현재의 미디어환경은 상당히 달라졌다. 방송을 통해 연예정보를 소비하기에 앞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연예기사가 쏟아져나오는 때에 한주간의 연예계 사건 사고를 되풀이해야 하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과거에 비해 파급력이 약해졌다. 또한 3사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포맷과 코너마저 비슷해 변별력도 사라졌다. 큰 이슈가 없을 때는 각사에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홍보차원에서 머물기도 한다.

그렇다고 큰 이슈를 놓칠 수 없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새로운 소식을 영상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직은 “방송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시청층이 존재한다”는 것이각 방송사의 판단이다. 때문에 기왕이면 타사에서 다루지 않은 소식을 내보내야 하는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시청률 경쟁이라는 점도 부인할 순 없다.

또한 방송의 파급력은 수많은 연예매체가 쏟아내는 단발성 기사보다 커서 약간의 자극이 더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된다. ‘한밤의 TV연예’의 이날 방송에선 장동민 측의 입장은 빠진 채 연예인을 몰아세운 중립성을 잃은 정보 전달로 도마에 오른 상황이 됐다.

장동민의 소속사인 코엔스타즈 측은 이날 방송 이후인 30일 오전 1시 50분경 각 매체에 방송내용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소속사 측은“(고소 사실) 정황 파악 후 장동민은 고소인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법률대리인인 선종문 변호사에게 27일 오전 11시 49분경 문자 연락을 취한 후 사과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하지만 부재 중인 변호인을 만나지 못했고, “사과편지를 건네며 ‘당사자께 전해 달라.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지만 직원은 ‘업무방해죄니 빨리 돌아가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장동민은 건물 1층에서 고소인 측의 연락을 기다리며 상당시간 대기했다고 한다. 소속사 측은 “사과 편지라는 내용을 분명히 전달했고, 고소인 측에 꼭 전달해주시길 부탁드렸다. 그럼에도 언론을 통해 ‘무슨 봉투인지’, ‘내용물이 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저희를 피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장동민이 고소인 측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찾고 대기했다는 것은 당시 1층 안내데스크를 맡고 있던 직원 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소속사 차량의 CCTV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민 측의 입장이 더해지자 ‘한밤의 TV연예’의 시청자 게시판엔 항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게시판에는 장동민 관련 소식에 대한 사과 요청글과 제작진을 향한 비난글이 수십건 게재됐다. 장동민 논란의 역풍은 이 프로그램이 맞은 상황이다.

장동민의 소식을 비롯해 ‘한밤의 TV연예’는 한주간 연예계를 장식한 굵직한 소식들을 전해으나, 이날 방송분은 4.5%(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주 방송분보다 0.2% 포인트 오른 수치다.

shee@heraldcop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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