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6일간 긴박하게 흘러갔던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 옹달샘의 막말 파문은 20분간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긴급하게 마무리됐다. 여성폄하와 패륜적 언행,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를 향한 모욕적 발언까지 도마에 오른 이번 사태는 이제 각 방송사 제작진과 대중의 판단만이 남았다.
지난 2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 검은 양복 차림의 세 사람이 들어왔다. 기자회견 한 시간 전부터 호텔 그랜드볼룸은 각 언론매체의 취재기자와 카메라, 사진기자가 가득 메웠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 사람은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수차례 ‘사죄’했고, ‘죄송’과 ‘사과’를 수없이 언급했다. 세 사람의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담았다는 공식입장을 읽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이후 몇 가지 질문이 이어졌지만, 세 사람의 답변은 ‘기자회견문’을 중심으로 한 사죄의 반복에 머물렀다.
발언에 대한 의도는 방송의 형식을 떠난 자유로운 공간에서 “가깝게 소통하며 큰 웃음”을 주고자 했던 것이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들”을 찾게 됐다고 해명했다. 발언 당시는 물론이거니와 뒤늦게 화두에 오른 이후에도 장동민은 소속사 측을 통해 사과했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진 못했다. 장동민은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못하고 재미있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 유세윤은 심지어 장동민의 여성폄하 및 약자들을 향한 패륜적 발언들이 논란이 됐던 지난 12일 무렵 자신의 SNS에 “옹꾸라가 인기가 많긴 많나 보네”라는 글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사과나 기자회견을 미뤘던 것은 아니”며 다만 “방식의 차이”라고 했으나 세 사람의 막말 파문에 대한 대처방식에 진정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유세윤은 “충분히 인정한다. 사과도 너무 늦었고 상대방의 아픔과 상처, 사태의 심각성도 모르고 가볍게 생각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급격하게 악화된 여론 앞에 연예인들의 사태 수습 방식은 긴급한 상황을 더욱 긴급하게 만드는 타이틀을 붙인 공식석상을 마련한 사과자리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많은 연예인들이 이 같은 자리를 통해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방송활동이 활발한 세 사람의 향후 행보는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주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세 사람이 방송활동 중단을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그러나 세 사람은 제작진에게 칼자루를 넘겼다. 장동민은 “고민이 많았다”면서 “촬영한 분량이 상당해서 하차여부를 우리가 결정하는 것은 결례일 거라 생각했다. 제작진의 뜻에 맡기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만 말했다.
옹달샘 세 사람은 현재 KBS ‘나를 돌아봐’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 tvN과 종합편성채널 JTBC 등 총 9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각사 제작진은 기자회견을 지켜본 이후에도 말을 아꼈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이들은 “기회를 주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겠다.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과 세 시간 전 소속사 측의 공지메일을 통해 알렸던 긴급했던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장동민과 유상무는 케이블 채널 tvN ‘코미디빅리그’의 녹화현장으로 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동민은 ‘국제시장 7080’에 특별출연했고, 유상무는 ‘썸 앤 쌈’ 코너의 녹화를 마쳤다. 이들의 프로정신에 경솔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두 사람의 녹화분은 오는 26일 방송에서 전파를 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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