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이명박정부의 학교 스포츠활성화 정책으로 지난 2011년부터 대량으로 채용된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들이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각 시ㆍ도 교육청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이들을 투입할 대체 일자리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학비노조) 서울지부는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강사에 대한 대량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당국은 지난 2011년, 2012년 스포츠강사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2013년도에는 전체 초등학교에 다 배치하겠다는 계획으로 강사 수를 추가로 늘려왔는데 이제와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고하려 한다”며 “교육당국도 예산이 줄었다는 말만 반복한 채 대책 마련없이 스포츠강사를 대량으로 해고하려 한다”고 밝혔다.

초등 스포츠강사 제도는 이명박정부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교 체육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다. 초기 800명에서 시작돼 현재는 약 3800여명의 초등 스포츠 강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각 학교 당 1명의 스포츠 강사를 배치하는 등 제도가 활성화돼 왔다. 하지만 문체부가 올해 예산에서 초등스포츠강사 대응 투자 비율을 30%에서 20%로 낮추면서 각 시ㆍ도 교육청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초등 스포츠 강사는 1년이 아닌 10개월 단위로 고용계약을 맺고, 연말에 해고된 후 2월 말에 재계약되는 일이 매해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처한 스포츠강사는 서울에만 250여명이고, 전국적으로는 약 1000여명에 이른다.

전국 학비노조 측은 “지난 1월21일부터 22일째 노숙농성을 하고 있지만 문용린 교육감은 대량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불안한 10개월 계약에 각종 수당 미지급, 임금체불까지 겪으면서 아이들의 건강과 체육활동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교육당국 역시 난감한 입장이다. 서울시 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관계자는 “현재 필요한 예산은 100억원 가량인데 확보한 예산은 50%”라며 “문체부와 함께 토요스포츠강사 제도를 운영하고 여기에 스포츠강사들을 우선배치할 계획이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