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앞두고 치열한 공방

현대엘리베이터와 스위스 승강기업체 쉰들러홀딩AG(쉰들러)의 대립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

쉰들러 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가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방어용”이라는 주장이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에 대해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의도”라며 맞서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0일 쉰들러의 최근 글로벌텔레컨퍼런스에 대해 “주가 하락을 주도한 쉰들러가 소액 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악어의 눈물’과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은 지난 7일 컨퍼런스에서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투자로 그동안 막대한 손실을 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며 지분을 매각할 경우 소액주주 등 기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주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자체 판단을 존중해야 하지만 2대 주주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부정적 내용을 확대해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비판받아야 할 일”이라고 맞섰다.

쉰들러의 적대적 M&A 논란에 대해서도 쉰들러는 “전혀 가능성 없다”는 입장이고 현대엘리베이터는 “M&A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만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은 채권단이 현대그룹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에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M&A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속내를 비쳤다”며 “쉰들러의 부당한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현대그룹과 쉰들러는 약 10년전만 해도 우군이었다. 쉰들러가 KCC의 지분 25.5%를 사들여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로 올라선 후 양사 회장이 2007년 10월 금강산에서 직접 만남을 갖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0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어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및 본안 소송, 위법행위유지청구소(파생금융계약 체결금지) 등 5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나선 것이다. 이중 현재까지 판결이 난 4건은 모두 쉰들러가 패소했다.

한편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최근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37.71%로 늘어났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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