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 한달…

마이너스 성장에 시장 불확실성 155곳 총순이익 7조원가량 낮춰 “외인의 국내 신뢰 저하 불가피” 삼성전자 영업이익 7.25%나 하향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문을 연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 기간, 국내 상장사의 올해 실적 추정치가 6%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가 낮아졌다. 코스피가 2011년 이후 3년간 줄곧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온 가운데, 올 들어 이 같은 하향조정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직전인 지난달 6일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주요 상장사 155곳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43조4641억원에서 135조9926억원으로 5.21% 하향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 추정치는 111조6547억원에서 104조9593억원으로 6% 낮춰지면서 하락폭이 더 컸다. 또 순이익 추정치 하향 기업은 114곳(73.5%)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이익 추정치 하향에 비해 매출액은 소폭 조정에 그쳤다는 점이다. 매출액 추정치는 1826조6153억원에서 1808조2345억원으로 1% 내리면서 이익 규모뿐 아니라 ‘이익률’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정치가 존재하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기업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추정치를 34% 하회했다”면서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 이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면서 “현재로서 코스피의 강한 반등은 어렵고, 때문에 급하게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 하락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지 난해 4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발표 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40조5118억원에서 37조5960억원으로 7.25%나 하향됐다. 순이익 전망치도 33조원대에서 31조원대로 6.5%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기대가 낮아지면서 계열사도 덩달아 이익 눈높이가 낮춰졌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42%, 27%나 하향조정되는 등 전망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733억원으로 추정되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28억원대로 69%나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주 12개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4조9000억원에서 41조4000억원으로, 순이익 추정치는 37조7000억원에서 34조9000억원으로 각각 7.8%, 7.4%나 내려갔다.

업계는 최근 외국인의 한국증시 외면이 결국 이 같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글로벌 랠리에서 매번 소외됐던 것도 실적에 대한 의문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마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외국인의 우리 시장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하면서 한국 증시의 삼성전자 실적 편중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익 성장 기여도가 높은 종목에 대한 선별 투자가 필요해졌다”고 조언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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