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와 관련한 일본의 망언과 도발행동은 종종 독일의 과거사 청산 작업과 비교된다.
서독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 27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념일엔 독일 의회가 러시아의 전쟁 피해자를 초청해 연설을 경청했다. 연방하원엔 조기가 걸렸고 메르켈 총리와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고 기립박수를 쳤다.
독일은 패전 직후 폴란드에 오데르-나이센선 동부 지역 11만㎢를 반환했고 프랑스엔 갈등의 씨앗이었던 알자스-로렌 지방을 양도했다. 나치의 상징이었던 하겐크로이츠 깃발은 형법에 따라 사용을 금했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독일 정부는 홀로코스트 피해 보상금으로 지난해까지 700억달러(약 76조원)을 썼고 역사 인식 개선을 위해 수십 년만에 프랑스와 공동으로 역사교과서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독일 외에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끊임없이 과거사 청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은 과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케냐에 국가차원의 배상을 하고 있고 이탈리아도 과거 식민지였던 리비아에 사죄하고 국가차원에서 50억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프랑스는 100년 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을 단죄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프랑스 의회는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이 1915년 저지른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부정하면 최고 1년의 징역과 5만8000달러의 벌금을 물릴 수 있는 법안을 입법화했다.
문영규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