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아시아권 인프라 개발 투자사업도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AIIB를 통한 북한 SOC 개발사업 진출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AIIB를 통해 북한과의 연결 도로망 등 각종 인프라 확충에 나설 경우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유지하며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AII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로 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전력, 통신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중점 지원하게 된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시설 투자수요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약 806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존 다자개발은행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 자금 공급은 미약해 그만큼 AIIB의 활동 공간은 충분하다. 따라서 한국기업으로선 지난 50년간의 해외 건설경험을 앞세워 AIIB가 추진할 아시아 지역 인프라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 입장에선 반가운 ‘단비’다.

특히, 우리 기업의 북한 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 가능성과 관련,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통일연구센터장은 “AIIB를 통해 북한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에는 더 나을 것”이라며 “북한도 받아드릴 명분도 생긴다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정부의 역점사업인 개성공단을 연결하는 경의선의 재개통과 확장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AIIB 가입으로 동북아 최대 예산처인 북한 인프라 개발에 가능성이 열렸다”며 “이로인해 북한의 개혁개방과 더불어 중국의 투자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IIB가입을 통해 거대한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인프라 시장 진입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경계해야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AIIB설립 배경은 중국이 ‘탈 미국’을 위한 것”이라며 “이는 거대 아시아태평양지역 인프라시장 참여라는 목적이 유명무실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AIIB 가입한 이후에도 계속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으로 이를 또 다른 기회로 이끌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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