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부패 사정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양회(兩會) 폐막 48시간 만에 2명의 국유기업 총수와 1명의 당 부서기를 포함해 장차관급 3명을 낙마시켰다. 중국 매체들은 ”국유기업 호랑이 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양회 폐막일인 15일 중앙기율검사위는 쉬젠이(徐建一ㆍ62) 중국디이(第一)자동차그룹 회장 겸 당서기를 중대 기율 위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 기율 위반은 부패혐의라는 뜻이다. 같은날 처우허(仇和) 윈난(雲南)성 당 부서기도 같은 이유로 연행됐다.

이어 16일 중국 석유 공룡기업 페트로차이나의 랴오융위안(廖永遠ㆍ53) 회장이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26개 국유기업에 대해 현장 방문을 통해 비위 조사활동을 시작한지 한달도 안 돼 거물급 호랑이를 속속 잡아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패 조사를 받아 온 디이자동차의 경우 쉬젠이 회장의 낙마는 어느정도 예측이 돼 왔다.

디이자동차는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토요타, 마츠다 자동차 등 많은 외국 메이커와 합작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관영매체 CCTV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폭스바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사실상 합작사인 디이자동차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쉬 회장은 이번 양회 때 전인대 회원 자격으로 기자들과 만나 신차 ‘쑤텅(速騰)’의 부품이상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호언했지만 결국 이것이 마지막 기자회견이 됐다.

반면 랴오융위안 회장의 낙마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17일 징화스바오는 페트로차이나에 국유기업 순시팀이 방문한 지 보름만에 회장이 연행됐고, 조사가 끝나려면 아직 한달 반 가량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랴오 회장이 비리로 낙마한 전임자 장제민(蔣潔敏) 전 회장의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랴오융위안 회장은 석유 천연가스 업계에서 30년 넘게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뚝심있는 현장 추진가로 ‘서북 호랑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2013년 5월 회장에 오르면서 장제민을 잇는 석유업계 거물이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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