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과시성 소비 vs 경제성 소비’
한국과 일본의 수입차 소비문화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경제적인 중소형 대중차 중심인 반면, 한국은 고가의 중대형차 위주 소비가 짙다. 또 일본의 수입차 시장이 둔화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韓중대형 vs 日중소형=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는 고가 브랜드인 BMW와 벤츠가 업체별 순위 1, 2위를 기록했지만, 일본에서는 소형차의 강국답게 대중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이 1위를, 벤츠가 2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양국간 차급별 소비 행태의 차이가 드러난다. 한국의 베스트셀링 10개 모델을 살펴보면 2000cc 배기량의 폴크스바겐 티구안, 폴크스바겐 파사트, BMW 5시리즈 등 중형급 차종들이 많이 포진해 있고 10위에는 고배기량의 아우디 A6 3.0 모델도 올라와 있다.
반면 일본의 판매 상위 10개 모델을 살펴보면 1위 폴크스바겐 골프, 2위 BMW 미니, 3위 벤츠 C클래스, 4위 BMW 3시리즈, 5위 폴크스바겐 폴로 등 중소형차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돼 있다.
이는 경차를 비롯해 중소형차급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자동차 소비 특성이 수입 자동차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일본에선 자국내 자동차기업간 경쟁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면서 국산차 아성이 견고하게 구축돼 있다는 점도 한국과 다른 점이다.
한국에서도 과거 중대형급의 차종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중소형 라인업을 선보이며 이들 차량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나라 모두 자국 완성차 비중이 높고 협소한 시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수입차시장에서는 과시성 소비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 일본에선 적정 가격과 유지비를 따지는 경제성 소비가 자리잡고 있어 양국간 인식차가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같은듯 다른 한일 車시장=일본 자동차 시장은 한국보다 4배 크다. 일본 인구가 1억2000만명, 한국이 5000만명으로 일본이 2배 이상 많고, 자동차 시장은 각각 556만2887대, 136만5862대 규모다.
한국과 일본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공통점은 상위 2개 업체의 점유율이 60∼70%로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과점적 승용차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입차 시장에서 모두 독일차들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닮은 꼴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개사가 68.1%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이들 4개사가 61.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 성장 속도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보다 2.9% 줄어든 33만5960대로 점유율 6.0%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수입차 시장은 25.5% 늘어난 19만6359대로 점유율이 13.9%에 달했다.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일본내 수입차 판매량은 88% 늘어난데 비해 한국은 222% 증가했다.
특히 한국 자동차시장의 수입차 비중은 2010년 6.9%, 2011년 8.0%, 2012년 10.0%, 2013년 12.1%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2012년 5.9%, 2013년 6.4%,2014년 6.0%로 거의 정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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