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제주특별자치도가 ‘탄소 제로 섬’을 꿈꾸며 2030년까지 도내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지만 제주 도민들의 생각은 기대반 우려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6일 개막해 15일까지 계속되는 국제전기차엑스포(IEVE)를 찾은 도민들은 제주에선 전기차가 대세라면서도 배터리 소진이나 감전 등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지인들과 함께 엑스포를 찾은 최동식(60) 씨는 “친구들 11명이 전기차에 관심이 있어 다같이 나왔다”며 “보조금 지급으로 가격부담을 덜어 한 대 장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편, 세 살배기 딸과 엑스포장을 찾은 주부 이 모(31)씨는 “제주도에서는 전기차가 대세”라며 “아기와 함께 다니려면 필요할 거 같아 현재 몰고 있는 휘발유차 외에 소형차를 추가로 사려 했는데 마침 전기차 지원 사업이 있다고 해 겸사겸사 구경왔다”고 말했다. 그는 “BMW i3가 가장 마음에 들긴 하는데 가격이 문제”라고 웃으며 기아차 쏘울EV 설명서를 받아갔다.

그러나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아내와 함께 엑스포를 찾아 닛산 리프를 살피던 고영식(55)씨는 “비오는 날 배터리에 감전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고, 제주도에 비교적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는 하지만 만약 충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배터리가 떨어져 차가 갑자기 멈춰버리면 어쩌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기차가 소형차 위주로 생산돼 우리 같은 50∼60대가 타기엔 운전석도 다소 좁고 불편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엑스포 기간 보조금을 지원하는 민간 보급 전기차 1488대에 대한 공모를 시작했다. 전기차 공모 기간은 엑스포가 끝난 후 20일까지 계속되지만 제주 도민들은 국내외 전기차가 한자리에 모인 엑스포를 찾아 각 사의 차량을 시승해 보는 등 꼼꼼히 비교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기아차 쏘울EV, 르노삼성차 SM3 Z.E., 한국지엠의 스파크 EV, 닛산 리프, BMW i3, BYD e6 등의 전기차가 선보였다. 전기차 가격은 대당 3500만원~4000만원대이지만 구입자에게는 정부 보조금 2200만원이 지원된다.

/


cheon@heraldcorp.com